고 김홍영 검사 엄마 “힘든 길” 추미애 응원

고 김홍영 검사 엄마 “힘든 길” 추미애 응원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11-19 21:42
수정 2020-1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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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9일 故(고) 김홍영 검사의 모친이 응원의 의미로 보낸 꽃다발을 공개했다. 김홍영 검사는 상급자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목숨을 끊었고, 고발된 전직 부장검사는 김 검사가 숨진지 약 4년 5개월만인 지난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추미애 장관은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정의로움’으로 우리 안에 다시 새겨지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늘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꽃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억하겠다. 함께 역사를 쓰겠다는 약속을 담은 마음들을 담아 보내주시는 꽃이기에 국민을 믿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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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315호실에서 김 검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2020.10.8 법무부 제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315호실에서 김 검사의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2020.10.8 법무부 제공
추미애 장관은 언론에서 계속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추 장관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 장관은 “그렇기에 설사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장관, 응원 꽃바구니 공개
추미애 장관, 응원 꽃바구니 공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인스타그램에 지지자들에게서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추 장관은 청사 현관과 청사 내 복도에 늘어선 꽃바구니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0.11.19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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