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모두 승리 주장… 사상 초유
바이든 “개표 시간 걸려” 지지자 안심시켜
트럼프 “민주, 선거 훔치려 해… 사기 선거”
우편투표 개표 중단 요구… 소송도 불사
바이든 캠프 “소송전 대비해 법률팀 가동”
트럼프, 백악관 상황실 설치 놓고 논란도
제46대 미 대선 투표가 끝난 4일(현지시간)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사진은 바이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연설을 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질 바이든.
윌밍턴 AFP 연합뉴스
윌밍턴 AFP 연합뉴스
제46대 미 대선 투표가 끝난 4일(현지시간)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실상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멜라니아.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조기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입장 발표 직후인 0시 50분쯤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투표소가 문을 닫으면 투표를 멈춰야 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대승!”이라고 적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트위터는 이 트윗이 ‘선거 절차를 오도할 수 있다’며 경고 문구로 가림 처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전 2시 20분쯤 백악관 성명을 통해 재차 승리 선언을 한 동시에 불복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지역 우세를 강조하면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 (선거 결과가) 경이롭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대해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 개표가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계속되는 우편투표 개표과정에서 민주당 표가 폭증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에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도 성명을 내고 “소송전에 대비해 법률팀이 대기 중”이라고 맞불을 놨다.
두 사람 모두 승리를 확신했지만, 예단하기 힘든 선거 결과로 방송에 드러난 얼굴은 긴장되고 굳은 표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승을 확신하며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대승!’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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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11-0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