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세 자릿수 확진… 방역 초비상
사랑제일교회 3000명 검사·700명 소재 불명확진자 중 1명 여의도 의사 파업현장 방문
서울 확진 70%가 사랑제일교회發 감염
광주 유흥업소 682곳 10일동안 시설폐쇄
감염경로 모르는 환자 14.3%로 확 늘어
사랑제일교회發 확진 급증… 성북구 선별진료소 ‘북적’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6일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의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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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6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진자가 처음 세 자릿수(146명)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인 107명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는 194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측은 “검사 이행 행정 명령 대상자 가운데 699명은 주소 불명 등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또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교회 방문(13일) 다음날인 지난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의사궐기대회’에 사용된 음향장치를 설치하러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4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인 15일 오전 3시까지 궐기 대회에서 무대 음향장치를 설치·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20분쯤 이 교회 담임목사인 전 목사를 자가격리 위반 및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오후 교회 몇 변호인단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다수의 언론들이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마치 사랑제일교회인 양 표적 겨냥하여 국민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도 이틀 동안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들어갔다. 부산시 교육청은 18일부터 21일까지 총 326개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광주에서는 경기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방문자 접촉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하루에만 확진자 7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야당역점발 감염자는 이날 하남시의 일가족 5명 등이 더해 40명을 넘어섰다.
광주 서구에서는 주점 접객원으로 일하는 20대 여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는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시내 전체 유흥업소 682곳에 대해 10일 동안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제주도를 여행한 여의도 순복음교회 신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도뿐 아니라 초대형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초긴장 상태다. 또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의 비율도 14.3%로 높아졌다.
하루 평균 50명 안팎을 유지하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을 “그동안 억제돼온 것이 터지고 만 것”이라고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7월 24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합조치에 대한 이완이 있었고, 지난 4일에는 서울시의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조건부 완화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7월 말 8월 초 방심했던 여파가 지금 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서울 놀이공원 롯데월드와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8-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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