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일본…보육교사 확진됐는데 “부모들에 알리지 말라”

정신 못 차린 일본…보육교사 확진됐는데 “부모들에 알리지 말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15 19:35
수정 2020-04-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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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내에 등장한 외출 자제 요청 피켓
도쿄 시내에 등장한 외출 자제 요청 피켓 일본 정부가 도쿄도(東京都) 등 7개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14일 도쿄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도쿄도청 직원이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4.14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일본 수도권의 한 지자체가 보육원 직원의 감염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 동안 코로나19 검사가 소극적으로 이뤄진다거나 정보 공개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방역 태세의 문제점이 또 드러난 것이다.

1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시의 한 사립 보육원 소속 보육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요코하마시가 감염 사실을 아이들의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사가 이달 8일 양성 판정을 받자 보육원은 곧바로 요코하마시에 휴원하겠다고 연락했지만, 시 담당자는 보육원을 계속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또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보육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아이들의 보호자에게 알리지 말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육사는 이달 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집에 머물다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육원은 자체 판단 하에 9일 보호자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시의 요구대로 보육원 문을 곧바로 닫지는 않았다.

보건소 담당자가 보육원을 방문한 후 10∼18일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보육원 측의 연락을 받은 요코하마 사립보육원 원장 모임은 “생명에 관한 중요한 정보의 은폐라고도 할 수 있고,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보호자에게 직접 정보를 전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는 의견서를 시에 제출했다.

요코하마시는 보육사가 몸 상태가 나빠진 후 자택에 머물렀고 감염 확대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호자에 대한 연락은 밀접 접촉자 파악 및 휴원 여부를 결정한 후 9일에 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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