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주례 결혼선언에 1층커플이 키스했다

4층주례 결혼선언에 1층커플이 키스했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3-23 13:29
수정 2020-03-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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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로 거리두기 결혼식
주례가 4층서 난간에 기대 결혼선언문 낭독
커플은 보도블럭에 서서 올려다보며 대답
코로나19로 시청 문 닫자 새 방식 고안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가 텅 비어 있다. AP통신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가 텅 비어 있다. AP통신
“아무리 힘들어도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소중히 하겠습니까?”

주례가 뉴욕의 한 아파트 4층에서 창문에 상반신을 내어 놓은채 소리질렀다.

“네!”

지상의 보도블럭에 서 있던 커플은 큰 소리로 대답했고 결혼이 선포되었고 둘은 키스를 나누었다. 코로나19가 만든 결혼 풍속도다. 이웃들은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었고,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박수를 보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하면서 “릴리 제닝스와 아만다 휠러는 코로나19로 사랑을 하기도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방법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닝스는 CNN에 “무섭고 혹은 불확실한 때지만 특별한 순간은 이웃 주민들과 나누고 싶었다. 뉴욕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 커플은 본래 오는 10월에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외려 앞당기기로 했다. 하지만 뉴욕시는 사실상 봉쇄 상태였고, 이들은 결혼허가를 받기 위해 시청에 갔지만 시청은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커플의 친구들은 결혼 선언을 할 자격이 있는 지인을 찾아 주었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건물 위에서나마 결혼 선언을 해주겠다는 승락을 받았다. 이들은 실제 결혼 후 이를 찍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감동의 순간” 등의 축하메시지를 올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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