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만에 코로나19 환자 1000명 넘어
“앰뷸런스 소리만 들어도 두통 올 지경”일상 마비된 대구, 극도의 고립감 토로
오늘부터 어린이집 열흘간 강제 휴원
“응원·격려 절실… 심리 방역에도 힘써야”
![10분이면 끝…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 도입](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26/SSI_20200226183716_O2.jpg)
세종 연합뉴스
![10분이면 끝…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 도입](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26/SSI_20200226183716.jpg)
10분이면 끝…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 도입
26일 세종시 조치원읍 보건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차에 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은 의심환자를 한 명 검사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 검체 채취까지 30분이 넘게 걸렸지만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도입되면서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은 차에 탄 채로 10분 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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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분노가 일상을 마비시킨 곳은 대구다. 대구시민은 일주일간 전례 없던 고립·폐쇄된 생활을 겪으며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연일 100명 수준의 확진환자가 쏟아지면서 ‘유령 도시’가 돼 버렸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지영(40·가명)씨는 “서울에선 대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을 못 하는 것 같다. 서울 본사 사람들은 재택근무하면서 대구지사엔 회사로 출근하라고 한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공포와 마주한다”며 “마스크를 빼곤 물자 대란은 없지만, 심리적 고립감이 너무 크다. 지난주부터 10분에 한 번씩 들리는 앰뷸런스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이 올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비난은 정부로 향했다.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최지훈(35·가명)씨는 “1000원도 안 하던 마스크를 3배나 비싸게 사서 매일 끼고 다닌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뭘 더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간 정부는 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 유감 표명 하나 없이 중국에 외려 훈수를 두고 입국금지당하는 우리 국민을 보면 화가 나 뉴스를 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리 전문가들은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방역에 힘쓴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도한 공포는 멀리하고 응원과 격려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메르스도 이겨 냈듯 이럴 때일수록 지인과 통화를 해 감정을 나눈다거나 주기적으로 소통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질병 방역뿐 아니라 심리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노나 두려움에 너무 오래 빠지는 것보다 내 생활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삶은 계속돼야 하는 만큼 무조건 생업을 중단하지 않고 방역을 유지하면서 일상적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2-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