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생위, 2일 0시 현재 확진자 1만 4308명, 사망자 304명
SCMP 홈페이지 캡처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보고된 곳은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 남쪽에 있는 후난성 사오양시 솽칭구의 한 농장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농장에는 닭 7850마리가 있었는데 이 중 4500마리가 감염돼 죽었다”며 “지방 당국이 발병 이후 1만 7828마리의 가금류를 폐사시켰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조류인플루엔자로 불리는 H5N1 바이러스는 조류에 심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지난 1996년 중국의 거위에서 처음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염도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나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29개국 774명을 희생시킨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같은 병원체에서 발원했고, 모두 인간과 야생동물, 가축류가 뒤섞여 있는 비위생적인 웻 마킷(Wet Market)에서 발병한 공통점이 있다며 충격적인 사진들을 소개했다. 웻 마킷이란 이름은 판매상이 직접 고객이 보는 앞에서 가축을 도살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런 환경은 동물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쉽사리 옮기게 한다.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는 박쥐가 다른 동물들에게 옮기고, 다시 인간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0시 현재 확진자가 1만 4380명, 사망자가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2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발생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의 화난시장은 지난 1일 폐쇄됐다. 첫 사망자는 이 시장에서 해산물을 팔던 61세 여성이었다. 정말 별걸 다 팔았다. 닭이나 거위, 오리, 돼지, 소, 개는 물론 당나귀, 양, 여우, 오소리, 대나무쥐, 두더쥐, 고슴도치, 뱀 등등이다. 우한성은 지난달 22일 모든 살아있는 동물의 거래를 금지했다.
앞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의 변종인 H7N9, H5N9 역시 웻 마킷의 인간에게 전염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의 병균학자인 바르트 하그만스는 박쥐류나 조류 모두 바이러스 창궐의 저수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바이러스는 예전에 인간의 몸 속에서 돌아다닌 적이 없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화난시장 외에도 조금 더 다양한 양상이 전염병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더 정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아울러 초기 확진된 41건 가운데 13건은 화난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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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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