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기후변화’ 경고
“올해가 지구 온난화 대응할 마지막 해”1.5도 상승해 북극 빙원 여름이면 소멸
해안도시 잠기고 열대우림 ‘사바나화’
인류 정신 건강에도 ‘독’으로 작용할 듯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새해를 ‘2050년 기후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분석한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의 전조로 평가되는 현상들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9년 7월 2일 찍은 위성 사진에 아이슬란드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면서 하천을 형성한 모습이 보인다.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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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2년 전인 2048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해 벌어진 재앙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시드니,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은 이미 섭씨 50도를 경험했다. 시도 때도 없이 비에 젖었던 영국 런던에선 가뭄이 일상이 됐다. 뜨거워진 지구는 이제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00년에는 평균 3~4도 올라갈 것이라는 위험한 경고는 새롭지 않다.
인류가 새해에도 기후변화에 대해 수수방관할 경우 2050년에 목도할 지구의 모습을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과학에 기반해 예측한 내용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20년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새해 말까지 각국 지도자가 지구온난화를 막을 유효한 조치에 합의해야 2021년부터 10년간 탄소배출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 2019년 세계 정상들을 압박하는 이른바 ‘기후파업’이 전 세계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새해를 ‘2050년 기후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분석한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의 전조로 평가되는 현상들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났다. 굶주린 북극곰이 지난 6월 먹이가 부족한 서식지에서 수백㎞ 떨어진 러시아 산업도시 노릴스크까지 내려와 거리를 헤매고 있다.
노릴스크 AFP 연합뉴스
노릴스크 AF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다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등 해안도시들은 과거 100년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했던 폭풍우, 쓰나미 등에 다반사로 노출된다. 도시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많은 나라에서 수도 이전이 최대 국정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새해를 ‘2050년 기후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분석한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의 전조로 평가되는 현상들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숲이 건조해진 탓에 산불이 두 달 이상 꺼지지 않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나우라 마을 인근 숲에서 31일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아 보려 분투하고 있다.
나우라 AFP 연합뉴스
나우라 AFP 연합뉴스
문명 붕괴의 위기감은 인류의 정신건강에도 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년이 된 그레타 툰베리(스웨덴 환경운동 소녀) 세대는 조부모 세대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불안과 우울에 시달린다. 가디언은 “이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예측은 열역학 법칙보다는 인간 행동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류의 대응에 2050년이 달려 있다는 얘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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