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법안, 靑이 중지시킬 수 없어”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못 들었다”굳은 표정의 강기정 정무수석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오후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청와대 앞에서 만난 뒤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강 수석은 20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황 대표를 찾아 면담한 뒤 “이런 건 참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며 단식을 말렸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제시한 3가지 조건 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에 대해 “지소미아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단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황 대표를 설득했다.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 강기정 정무수석과 얘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들 두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황 대표에게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는 법을 청와대가 중지시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보시고, 저희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지난 18일 이들 현안을 놓고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데 대해서도 “(회담 제안을) 사전에 못 들었다. 사후에도 못 들었고”라며 양측의 소통 과정을 해명했다.
얘기 나누는 강기정 정무수석과 전광훈 목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난 뒤 함께 있던 전광훈 목사(왼쪽),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20 연합뉴스
당시 김 비서관은 상부 보고 없이 “토요일(23일) 시간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는데, 실제로 문 대통령은 23일부터 국빈 면담이 잡혀 있었다. 나중에 강 수석은 김 비서실장에게 “황 대표와 대통령님은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나야 한다. 그런데 이미 시작된 국정상설협의체도 있고, 지난번 만찬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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