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조국 임명시 사퇴’ 靑에 전했다던데”…檢 “사실 아냐”

與 “윤석열 ‘조국 임명시 사퇴’ 靑에 전했다던데”…檢 “사실 아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9-30 22:49
수정 2019-09-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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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 총장 발언 사실이라면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

여권 “文, 윤 총장 말 전해듣고 화내”
靑측 “文, 윤 총장 전화에 曺임명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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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조 장관 일가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두 명의 수장 중 한 명은 옷을 벗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조 장관 일가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두 명의 수장 중 한 명은 옷을 벗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 임명 직전 청와대에 ‘임명을 강행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여권발 보도가 나오자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검찰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윤석열 총장의 ‘조국 임명시 사퇴’ 발언 보도를 언급하면서 “(그렇게) 말했다고 제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사실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총리는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사실관계는 확인해드리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다른 것보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총장이 명백히 도전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또 조 장관 수사 내용에 대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문 대통령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거듭 지시사항을 어기고 있다는 취지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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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 9.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 9.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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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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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께서 성찰과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주문한 지 이틀만에, 촛불집회 이후 단 하루만에, 윤 총장 스스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한 지 불과 몇시간만에, 오늘도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건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사실상 검찰이 이 정도면 대통령과 국민에 ‘웃기지 마라, 우리 식으로 하겠다’고 도발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조국 장관 임명 직전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본인이 사표를 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윤 총장이 문 대통령이 5박 6일간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7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연락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심각하다.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뜻을 전했는데 대통령께 보고가 안 되는 것 같다. 꼭 보고해달라. 조 장관을 임명하면 내가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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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법무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2019. 09.30.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법무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2019. 09.30.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 대통령은 김 수석한테 윤 총장의 메시지를 전해 듣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말 때문에 임명을 포기하면 검찰개혁은 못 한다는 게 문 대통령 생각이었다”고 여권 인사들은 분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당시 청와대 내부는 사퇴 의견이 커지는 기류였는데, 대통령 귀국 직후 윤 총장의 전화 때문에 조 장관 임명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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