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사건 당시 화성 거주 확인…DNA 검출 총력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1994년 처제 성폭행·살인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KBS 자료화면 캡처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씨는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첫 번째 조사 이후 하루 만이다.경찰은 이날 다시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사건 수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증거를 통해 이씨를 압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경찰은 이씨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이외에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도 DNA를 추가로 검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총 10차례 범행이 이뤄졌으며 그 중 모방 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 외 나머지 사건은 모두 미궁에 빠져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몽타주. 연합뉴스
이씨는 이후 청주로 거주지를 옮겼고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아 25년째 복역중이다. 화성 경찰은 당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특정했지만 이씨는 O형이어서 수사에 혼선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청주서부서 수사팀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화성에서 피의자를 좀 보내달라고 했는데 우리도 바쁘니 청주로 오면 조사 가능토록 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화성에서 오지 않으면서 공조가 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