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보다 대출금리 반영비율 높여…이용자 94만명 신용점수 상승할 듯
앞으로는 단순히 상호금융과 보험,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받았을 때보다 신용등급과 점수가 대폭 떨어지는 일이 줄어든다. 신용조회사가 2금융권 대출에 대해 신용등급과 점수를 더 낮추는 불이익을 줄이기로 해서다.금융위원회는 25일부터 신용조회사가 개인 신용등급과 점수를 계산할 때 대출받은 금융업권의 반영 비율을 낮추고 개인별 대출금리의 반영 비율을 높이도록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개선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는 상호금융(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우체국)과 보험, 카드, 캐피탈 회사에서 대출받으면 2금융권을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신용등급과 점수가 확 떨어진다. 지난 3월 신규 대출 기준 평균 신용등급 하락폭은 은행 0.25, 상호금융 0.54, 보험사 0.86, 카드·캐피탈사 0.88, 저축은행 1.61로 차이가 컸다. 신용조회사가 개인별 신용 위험이 반영된 대출금리보다 업권별 평균 연체율을 신용등급과 점수를 계산할 때 더 많이 적용해서다.
앞으로는 2금융권에서 대출받아도 대출금리가 낮으면 신용등급과 점수의 하락폭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가 830점으로 4등급인 A씨가 캐피탈사에서 대출받으면 기존에는 신용점수가 64점 떨어져 5등급이 됐는데, 25일부터는 신용점수가 27점 하락해 4등급을 유지한다.
금융위는 상호금융과 보험·카드·캐피탈 대출 이용자 총 9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오르고, 이 중 46만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저축은행에서는 이런 조치를 지난 1월 14일부터 시행해 총 68만명의 신용점수가 올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9-06-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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