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원 비서 박창훈씨에게 폭언 들은 중학생 페이스북
나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구민인 A군은 22일 “박창훈 비서와 4선 의원 측에서, 고소고발하겠다고 겁박할 때는 언제고, 이 사과를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창훈 비서의 사과글을 공유한 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박창훈 전 비서님이 이춘호 보좌관님 전화하게 해주겠다더니 전화 오지 않았다”면서 “저는 이 사과를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실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학생이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의원과 관련해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을 적어서 비서와 몇 번 통화를 한 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이 학생의 페이스북에는 지난 12일 [나경원 “문재인 정부 못한 게 많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그건 나경원 의원님이잖아요. 나경원 의원님이 지금 전국에서 제일 일 못하는 국회의원 10위권인데 그것도 모르고 문 대통령 까면 참 좋으시겠습니다”라고 적은 글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중학생이 나경원 의원을 언급한 최근 게시물
앞서 유튜브 ‘서울의 소리’가 21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박씨는 중학생에게 “한 주먹감도 안되는 XX가 죽을라고 진짜. 너 중학생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가본데”라거나 “어디 쪼그만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무서운 거 없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집권 여당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부정선거로 당선된 XX들이 말이 많다”면서 “나는 노 전 대통령이 안 죽고 살아서 죗값을 받길 바랐던 사람이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디 나가서 죽고 XX이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라 팔아먹은 정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잘하고 있냐. 나라 팔아먹고 있지”등의 원색적인 발언을 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중학생에게 참교육을 했다”고 글을 썼다가 비난 여론이 커지자 “모든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라고 전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경원 의원 박창훈씨 페이스북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생을 상대로 욕설과 막말을 일삼는 짓은, 어른으로서 추하고 부끄러운 노릇입니다”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파문은 커지고 있다.
청원자는 “노무현이 어쩌고 문재인이 어쩌고를 언급하며, 감히 ‘반국가적’이고 ‘반체제적/체제전복적’ 망언까지 퍼부었으니, 이런 자가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있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전에 중학생 앞에 어른 된 자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라며 나경원 의원이 국민과 학생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중학생 A군 역시 “정말로 미안하다면 나경원 의원과 직접 면담을 통해 사과받고 싶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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