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흘째 144명 사망·실종
규모 6.4 지진… 건물 9채 붕괴“골든타임 놓칠라” 구조에 총력
시진핑 “양안은 한가족” 지원 시사
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40여명이 사망, 실종됐다. 국가적 재난을 당한 대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위로문을 보내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한 가족”이라면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차 있어야 할 건물 구조물 내부에 양철 깡통이 가득 채워져 있어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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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무너지듯 붕괴
대만 남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9일 시루떡처럼 붕괴된 타이난시의 웨이관진룽 건물 앞에서 구조대원들과 굴착기들이 잔해를 치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타이난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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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가 “두부가 무너지듯 붕괴했다”고 표현한 웨이관진룽 빌딩 기둥에서는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타이난 검찰은 전날 빌딩 건설업자 등 3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전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 시장은 “구조대원들이 건물 거주민들의 정보 제공으로 많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지진 생존자의 구조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 내에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춘제(설날) 휴일도 잊은 채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대는 웨이관진룽 빌딩에서 8세 소녀 린모양과 천모씨를 차례로 구조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214명을 구조했다.
6일 새벽 3시 57분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타이난시에서만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2-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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