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통 영상미학 ‘다다미 숏’ 진수

日 전통 영상미학 ‘다다미 숏’ 진수

입력 2011-09-02 00:00
수정 2011-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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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카메라를 앉은키에 맞추고, 롱테이크(끊지 않고 길게 촬영)로 잡아내는 ‘다다미 숏’은 일본의 독특한 영상 미학을 대표하는 카메라 움직임이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의 눈높이에 맞춰 촬영하는 것이 보통일 터. 하지만 그는 방바닥 생활을 하는 일본인의 눈높이에 카메라를 고정한 채 일상 속 인간의 미묘한 감정 흐름을 관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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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학자 잭 C 엘리스가 자신의 책 ‘세계영화사’에서 “일본 영화의 세 거장-구로사와 아키라(1910~1998), 미조구치 겐지(1898~1956), 오즈 야스지로(1903~1963)-중에서 의심할 바 없이 가장 일본적”이라고 했던 오즈의 얘기다.

일본 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 14편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본 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오즈의 위대함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영화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연출에 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급격한 시대변화에서 비롯된 세대 갈등을 통해 일본 가족의 초상을 그린다. 결혼이나 취직 때문에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딸은, 부모와 자식은 괴로워한다. 그렇다고 비극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상처가 봉합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애쓴다. 오즈의 영화 속 부모들은 자식을 이기는 법이 없다. 오즈가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그들의 등을 비추는 카메라의 시선에서 드러난다. 노부부의 뒷모습에는 지난 세월과 삶의 애환, 인생의 무상함이 나이테처럼 앉아 있다.

특별전에서는 무성영화 초기 걸작인 ‘태어나긴 했지만’(1932)과 대표작 ‘만춘’(1949), ‘오차즈케의 맛’(1952), ‘동경이야기’(1953), ‘이른 봄’(1957), ‘맥추’(1951) 등 계절과 삶을 빗댄 흑백 영화들이 상영된다. 그가 만든 최초의 컬러 영화 ‘피안화’(1958)와 소시민의 삶을 유쾌하게 그린 ‘안녕하세요’(1959), 유작 ‘꽁치의 맛’(1962) 등도 만날 수 있다. 오즈의 일반적인 후기 작품보다 더 불행하고 척박한 세상을 그린 ‘무네카타 자매들’(1950)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관람료 6000원. ‘무네카타 자매들’을 비롯해 ‘태어나기는 했지만’ ‘동경 이야기’ ‘이른 봄’ ‘부초’(1959) ‘고하야가와가의 가을’(1961) 6편은 무료다.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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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9-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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