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문턱, 비보이가 낮춰 드립니다

클래식 문턱, 비보이가 낮춰 드립니다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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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기획자에게 5월의 화두는 가족 관객의 발길을 유도할 ‘마중물’이다.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일단 ‘맛’을 봐야하는데 고루하다거나 어렵다는 선입견 탓에 선뜻 공연장행(行)을 결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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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합창단과 비보이팀 리버스크루가 지난해 5월 함께 공연한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 비보이와 만나다’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합창단과 비보이팀 리버스크루가 지난해 5월 함께 공연한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 비보이와 만나다’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합창단이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 비보이와 만나다’는 현대음악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할 만하다.

독일의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1895~1982)의 ‘카르미나 브라나’는 1937년 초연된 이후 짧은 기간에 대표적인 클래식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 같은 합창곡은 영화 ‘엑스칼리버’와 각종 광고음악 등에 삽입된 덕에 전주만 들어도 고개를 까닥까닥할 만큼 친숙하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 정상급 비보이팀인 ‘겜블러크루’가 마중물 역할을 맡는다. 비보이월드컵 격인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2003년, 2009년 두 차례 우승한 실력파다. ‘카르미나 브라나’ 선율에 맞춰 입이 쩍 벌어질 법한 고난이도 춤이 펼쳐진다. 케이블방송 tvN의 ‘오페라스타’에서 멘토 겸 심사위원으로 얼굴을 알린 소프라노 김수연과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에 출연했던 바리톤 한명원이 솔리스트로 함께한다. 오케스트라는 객석과 무대 사이 공간에 자리잡고, 합창단은 무대 뒤쪽에 포진한다. 2만~7만원. (02)399-1779.

1959년 태어난 이후 전 세계 꼬마숙녀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바비 인형을 내세운 공연도 있다. 15일 오후 2시, 6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바비심포니음악회’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아’ 같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그래미 수상자인 아닉 로스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고, 디토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하지만 꼬마손님들을 유혹하는 주인공은 무대 뒤 대형 화면에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바비 프린세스’일 것. 스크린 속 바비의 발레 솜씨는 미국 뉴욕발레단의 수석안무가 피터 마틴의 안무에 따라 뉴욕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추는 춤 동작을 모션 캡처 기술로 삽입해 완성했다. 영화 ‘아바타’에 쓰였던 기술이다. 아이들이 바비에 넋을 뺏기더라도 귀만큼은 베토벤이나 드보르자크와 친해지라는 의도인 셈이다. 3만~8만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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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5-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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