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무어 새달 첫 내한
끊어질 듯 이어지는 구슬픈 기타 연주에 뒤이은 낮은 목소리. ‘난 1949년의 파리를 기억합니다. 샹젤리제, 생미셸, 그리고 오래된 보졸레 와인. 당신이 내 사람이었다는 것도 기억합니다, 그 옛날 파리 시절에요….’게리 무어
록에서 출발해 블루스 기타의 명인이 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프게 기타를 연주하는 이로 꼽힌다. 4월3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국내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의 무어는 1970년 록밴드 스키드 로(Skid Row)로 데뷔했다.
79년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90년 최고 히트 앨범인 ‘스틸 갓 더 블루스’ 이후 비비 킹, 앨버트 콜린스와 함께한 스튜디오 앨범 ‘애프터 아워스(92)’와 라이브 앨범 ‘블루스 얼라이브(93)’, 잭 브루스와 진저 베이커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94)’ 등에서 블루스의 정수를 들려줬다. 대표곡으로는 ‘엠프티 룸’, ‘스틸 갓 더 블루스’, ‘파리지엔 워크웨이스’, ‘신스 아이 멧 유 베이비’ 등이 있다.
무어는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무리가 가는 질환을 앓고 있어 골수 팬이 많은 일본에조차 최근 20년 동안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 이어 한국 공연까지 성사됐다. 8만 8000~13만 2000원. (02)3141-3488.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3-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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