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관리가 곧 ‘몸’관리다!

‘잇몸’관리가 곧 ‘몸’관리다!

입력 2010-06-01 00:00
수정 2010-06-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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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구강 건강 = 치아 건강으로 치부하곤 한다. 물론 치아는 한 번 상하면 재생되지 않는 신체 부위인 것이 맞다. 따라서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거나 스케일링을 받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게 되지만, 정작 그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건강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잇몸은 곧 치아의 ‘몸’인만큼 그 중요도에 있어서 치아에 뒤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튼튼한 잇몸 없이 건강한 치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기도 하다.

잇몸은 치아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따라서 잇몸에 문제가 생기면 치아 역시 무사할 수 없다. 잇몸에 생기는 치주질환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 그 원인이다. 이것이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되고, 이것이 쌓이다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이때 생긴 틈으로 치주 낭이 형성되고, 염증이 깊어감에 따라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잇몸은 치아가 나온 목 부위를 단단하게 막아주어 그 틈새로 음식물 찌꺼기나 기타 잡균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이렇게 잇몸에 병이 생겨 이 틈이 헐거워지면 이 사이로 여러 병균들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치은염, 치주염 같은 잇몸병이 몸의 다른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39주된 태아가 산모의 치은염 때문에 사망한 경우가 있었다. 이는 산모의 박테리아 감염이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또한, 치주염을 앓는 당뇨환자의 병증이 심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치주염이 혈당을 상승시키는 이유는 잇몸에 생긴 염증이 인슐린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화학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것. 혹은 반대로 임신이나 비타민 및 단백질 등의 영양부족, 당뇨병이 치주질환을 발생시키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잇몸 건강은 신체의 건강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또한 잇몸병은 그 병의 파급력이 치아 자체에 생기는 병보다 강하다. 충치가 심하더라도 신경치료를 하거나 레진으로 치아의 뚫린 부분을 막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치주 인대와 치조골이 손상을 입는 치주질환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견되면 발치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게 된다. 또한, 그렇게 한다 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잇몸 자체가 약해져 있으면 임플란트를 할 때도 제약이 커 치아를 복구 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은 “잇몸 질환은 주로 노인에게서 발병된다는 선입견 때문에 잇몸 건강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병증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구강은 외부물질(음식물 ,먼지)들이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부위이기 때문에 그 청결도와 위생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평소 치아뿐 아니라 잇몸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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