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체중 따라 맞춤옷 입듯 맞춤형 의자에 앉으세요”

“키·체중 따라 맞춤옷 입듯 맞춤형 의자에 앉으세요”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6-04-24 17:50
수정 2016-04-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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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전문’ 조윤하 시디즈 대표 디자이너

“시디즈에서 선보인 의자 디자인의 카피 제품이 나오면 오히려 저는 조금 안도합니다. 다른 브랜드에서 우리의 카피 제품을 만든다는 건 제가 선보인 디자인이 인기가 있다는 것을 빠르게 검증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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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하 시디즈 대표 디자이너
조윤하 시디즈 대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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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이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는 요즘 가장 기본적인 가구인 의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조윤하(41) 시디즈 대표 디자이너는 국내 대표 의자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 디자이너는 홍익대 미술대학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1999년 9월 퍼시스 가구 연구소에 입사했다. 그는 17년 가까이 퍼시스 산하 브랜드 의자를 전문으로 디자인하고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의자 전문 디자이너다.

시디즈는 인천공항, KTX 역사 등에 공급하고 있는 국내 1위 의자 제조업체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레드닷, IDEA, IF)을 석권하며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의자는 구조의 복잡성 때문에 ‘디자인의 마지막’이라고 불릴 정도”라면서 “디자이너로서 도전해 보고 싶었던 분야”라고 밝혔다.

특히 새 학기인 요즘 의자는 아직 신체적으로 덜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꼼꼼히 따져 골라야 하는 가구다. 조 디자이너는 “미취학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어린이까지는 바르게 앉는 자세를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맞춤옷을 입은 듯 바른 자세와 편안한 착석감을 동시에 구현해 주는 의자를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시디즈의 ‘T25’ 시리즈는 시디즈가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한 ‘체중 감응형 틸트’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의 체중에 맞게 자동으로 틸팅(기울기) 강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이를 이용해 키가 자라고 체중이 늘어도 몸에 꼭 맞는 탄성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의자다.

이처럼 좋은 의자란 외적인 면에서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의자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게 먼저라고 조 디자이너는 강조했다. 그는 “사람마다 키와 체중, 팔·다리 길이 등이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의자를 만들기 위해 시디즈 연구소에서 축적한 많은 인체 관련 데이터를 디자이너들이 심도 있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디즈는 현재 의자만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조 디자이너는 공간에 따라 사용되는 의자보다는 사용자 중심의 의자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에 나온 의자들은 사무용, 가정용 등 용도를 너무 좁혀서 만든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앉는 행위가 필수인 상황에서 사용자에 대한 분석을 더 세분화한 의자가 필요하고, 앞으로 이를 좀 더 연구해 의자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6-04-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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