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 + 팔 토시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골프복이 밝고 화려해졌다. 각 골프복 상표들이 내놓은 올해 신제품은 주황, 분홍 등 원색을 강조한 것들이 많다. 유행과 기능을 동시에 좇는 젊은 층의 가세로 팔 토시와 짧은 치마가 ‘필드 코드’가 됐다. 중·장년층의 평상복으로도 애용되는 골프복은 올봄 세대를 아우르는 패션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다.분홍색으로 화사함을 살려주는 푸마 여성 골프복.
독일 상표인 보그너는 노랑, 초록, 주황, 파랑 등 생동감 넘치는 원색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색깔을 맞춰 입을 때 노랑은 검정 등의 무채색과, 초록은 베이지, 주황은 흰색과 같이 입으면 어울린다. 원색을 입을 때는 무채색 옷과 함께 입으면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원색 입을땐 무채색 옷과 매치 하세요
푸마는 분홍색의 골프 가방으로 여성 골퍼들을 유혹한다. 피케(폴로) 셔츠도 세련된 색깔로 디자인해 골프장에서 패션 감각을 자랑할 수 있다. 여성용 피케 셔츠에는 ‘울트라 소프트’ 소재를 사용해 옷을 벗기 싫을 정도의 부드러운 착용감을 준다.
최근 골퍼뿐 아니라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제품은 자외선 차단에 효과를 발휘하는 팔 토시다. 2008년 최경주 선수가 한 대회에서 착용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하철 역 상인들이 팔 정도로 대중에게 확산됐다. 푸마는 지난해 팔 토시를 사은품으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원색을 강조한 보그너 골프 웨어(왼쪽부터). 팔을 따뜻하게 해주고 자외선도 차단하는 나이키 ‘암워머’(팔 토시). 허리에 리본을 단 나이키 ‘프리미엄 우븐 스커트’.
나이키는 보온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춘 팔 토시 ‘암워머-드라이핏 솔라 슬리브’(3만 5000원)를 내놓았다. 색깔도 검정, 하양, 노랑, 분홍 등 4가지다.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땀 흡수와 배출도 빠르다.
신사도를 강조하는 골프장에서 팔 토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옷 색깔과 잘 맞춰 입는다면 더없이 편리한 것이 팔 토시다.
‘미녀 골퍼’ 미셸 위의 등장은 짧은 치마 골프복의 유행을 가져왔다. 민망한 뒤태를 노출하지 않으려면 허리를 구부려 공을 주워서는 안된다. 무릎을 굽혔다 일어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성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장점이 있다. 나이키는 체크무늬가 경쾌한 ‘드라이핏 플레이드 스커트’(14만 5000원)와 허리 부분에 귀여운 리본을 단 주름치마인 ‘프리미엄 우븐 스커트’(15만 8000원)를 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격식 벗어나 실생활에서도 입을수 있어요
LG패션의 헤지스골프도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위해 짧은 치마나 큐롯(치마 겸 반바지)을 찾는 젊은 여성 골퍼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줄무늬, 체크, 아가일(마름모) 무늬 등의 골프복으로 경쾌한 느낌을 살릴 때는 상의나 하의 가운데 하나는 무늬가 없는 것을 입어 균형감을 주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골프장을 벗어나 입기에도 손색없는 차림새다.
헤지스골프의 임지현 디자인실장은 26일 “실용적인 성향의 젊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복이 과시용이 아니라 몸을 보호하고 쾌적한 운동을 돕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자인도 틀에 맞춰진 격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캐주얼 겸용 제품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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