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를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

“신보를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

입력 2014-08-15 00:00
수정 2014-08-1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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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 선생 공훈선양 학술강연회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

제6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베델 선생(1872~1909) 공훈 선양 학술강연회’에서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베델 선생은 한영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오늘날까지 130여년간 한국인들에게 가장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은 영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한국 이름으로 ‘배설’인 선생은 37살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면서도 “신보를 영생케 하라”는 유언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한국의 독립을 염려했다. 신보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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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8월의 독립운동가 베델 선생 공훈 선양 학술강연회’에서 항일 언론 활동을 한 베델 선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연회는 광복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8월의 독립운동가 베델 선생 공훈 선양 학술강연회’에서 항일 언론 활동을 한 베델 선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연회는 광복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31일 ‘8월의 독립운동가’로 베델 선생을 선정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축사에서 “내한 1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헌신한 베델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그 공헌을 기리는 것은 매우 뜻깊다”면서 “선생의 마지막 유언은 우리나라를 향한 사랑과 간절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회는 광복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국가보훈처는 8월 한 달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기획전시회를 연다.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1904년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베델 선생은 반일 감정이 고조되던 당시 ‘대한매일신보’와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해 항일 언론 활동을 벌였다.

정 교수는 “40년 전부터 대한매일신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 영국, 일본 세 나라를 돌며 베델 선생을 연구했다”면서 “대한매일신보는 항일 논조로 한국에서 항일 민족운동을 크게 고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베델 선생의 후손으로부터 받은 선생의 젊은 시절 사진들을 공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영상을 통해 “베델 선생은 외국인이지만 한국 독립운동에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면서 “8월의 독립운동가 선정과 학술강연회가 베델 선생의 뜻이 다시 우리 국민들 가슴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서울 은로초등학교 학생 대표 윤지섭(10)군은 “베델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정의사상과 박애정신을 가지신 훌륭한 분이셨다고 배웠습니다. 앞으로 선진 국가의 큰 일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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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08-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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