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래’ 보러 방한하는 교황, 영어공부 ‘삼매경’

‘가톨릭 미래’ 보러 방한하는 교황, 영어공부 ‘삼매경’

입력 2014-08-04 00:00
수정 2017-03-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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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들과 3차례 만남…이례적 영어 강론 준비

오는 14일 한국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방한 목적은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석이다.

참가 인원이 수백만 명이나 되는 세계 청년대회와 규모 면에서 비교도 안 되는 아시아의 작은 행사에 교황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자 비율이 가장 낮은 아시아 그리고 청년들에게 세계 가톨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다.

4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교황은 15일 대전가톨릭대에서 열리는 오찬에서 아시아 청년들을 처음 만난다.

청년대회 23개 참가국 가운데 17개국의 청년 대표가 교황과 한 식탁에 둘러앉는다. 한국에서는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와 세계청년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20대 여성 신자가 교황과 함께 식사하는 영광을 누린다.

두 번째 만남은 이날 오후 당진 솔뫼성지에서 이뤄진다.

교황은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 참가자 6천여 명에게 연설을 하고 한국, 캄보디아, 홍콩의 청소년 3명에게서 질문을 받고 즉석 답변을 한다.

청소년들은 각자 체험을 토대로 하느님에게서 받은 소명, 종교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중국에 대한 선교, 인생의 가치관에 관해 교황의 견해를 물을 예정이다.

아시아 청년대회 실무책임을 맡은 대전교구 청소년국장 박진홍 신부는 “교황께 드리는 질문에 사회 이슈를 넣는 게 어떨지 검토했지만 청년들의 진솔한 인생 고민을 얘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교황과 청년들의 마지막 만남은 17일 오후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 폐막미사다.

이날 미사는 다양한 언어의 향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경 봉독은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된다. 미사 기도문은 교황은 라틴어로, 23개국에서 온 신자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읽는다.

특히 교황은 평소에 하던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청년대회 폐회사 겸 강론을 한다. 영어가 유창하진 않지만 가능한 한 많은 청년들에게 통역 없이 메시지를 직접 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교황은 요즘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박 신부는 전했다.

해미읍성은 조선후기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이 처형된 곳으로, 청년대회 폐막미사의 제단은 신자들의 시신이 성밖으로 옮겨지던 길인 읍성 서문 옆에 마련된다. 교황이 이른바 ‘천국으로 가는 문’ 옆에 서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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