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불확실성만 확실하다

‘트럼프 2.0’ 불확실성만 확실하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5-01-10 00:17
수정 2025-01-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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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유발 하라리 외 7명/오노 가즈모토 엮음/이정미 옮김/한스미디어/192쪽/2만원

짐 로저스 “2년 내 경기 침체… 中과 탈동조 아닌 탈위험 필요”
유발 하라리 “美 훨씬 독재적인 나라 될 것이 틀림없다”
존 볼턴 “미국이 나토 탈퇴하면 파멸 부를 수 있다”
세계적인 지성 8인 ‘트럼프 2.0 시대’ 적극적 대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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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전 세계 경제와 안보는 물론 민주주의까지 훼손될 거라는 암울한 예측이 나온다. ‘초예측’은 8인의 지성이 ‘트럼프 2.0’ 시대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한 인터뷰를 모았다. 그림은 ‘인공지능(AI) 달리’가 표현한 공포에 휩싸인 미국 월가의 모습. AI 달리
도널드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전 세계 경제와 안보는 물론 민주주의까지 훼손될 거라는 암울한 예측이 나온다. ‘초예측’은 8인의 지성이 ‘트럼프 2.0’ 시대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한 인터뷰를 모았다. 그림은 ‘인공지능(AI) 달리’가 표현한 공포에 휩싸인 미국 월가의 모습.
AI 달리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한번 당선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목이 쏠리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세계경제가 요동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2008년 노벨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등 전 8인의 지성에게 이른바 ‘트럼프 2.0’ 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었다.

국제적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만난 이들은 미국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미중 관계 악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공무원 제도 개혁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꺼내 놨다. 이들이 꼽은 트럼프 2.0 시대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그 여파는 전 세계에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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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연합뉴스


크루그먼은 소득세를 인하하고 이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 미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것을 우려했다. 소득세를 관세로 메우기 시작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결국 수입이 줄어들고, 이를 충당하려면 관세율을 더욱 올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로저스는 미국이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맞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또 중국과의 경제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며 중국과 상반하는 ‘탈동조화’가 아닌 위험을 줄이는 ‘탈위험화’로 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 문제 역시 녹록지 않은 부분이다. 앞서 2018~19년 트럼프 정권하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지내며 트럼프의 외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존 볼턴은 “트럼프 주장대로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경우 파멸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초대 총재로 활약한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트럼프의 무분별한 전쟁 개입이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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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주장한 공무원 제도 개혁인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는 기대도 엿보인다. 보수 성향 정책 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폴 댄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트럼프의 정책을 극렬 반대하는 ‘딥 스테이트’를 솎아 내고 정책 추진에 맞는 인사들이 등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향방에 관해 하라리가 던지는 경고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사법 제도를 악용할 것이라고 염려한 그는 “미국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독재적인 나라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지성들은 트럼프 2.0 시대의 암울함을 강조하는 데에서 나아가, 전 세계가 충격에 대비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으며,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충격파는 여느 나라에 못잖은 터다.
2025-0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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