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년째 문태준 시인, 김광협문학상 수상

제주살이 2년째 문태준 시인, 김광협문학상 수상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2-12-16 13:51
수정 2022-12-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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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협문학상을 수상한 문태준 시인. 계간 ‘발견’ 제공
김광협문학상을 수상한 문태준 시인.
계간 ‘발견’ 제공
제7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자로 제주살이 2년째를 맞는 문태준(52) 시인이 선정됐다.

계간 ‘발견’이 주관하는 김광협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제7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자로 문태준 시인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상작은 올해 나온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

심사위원회는 “시인의 투명하고 긍정적인 언어가 동시대 인간들의 소중한 꿈을 밝은 쪽으로 조금씩 밀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는 “소박한 일상과 사소한 기척을 투명한 이미지로 드러내는 문 시인의 생태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집으로, 특히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우며 공감과 연대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문단의 평을 받았다.

‘…집에 돌아와 물을 한 컵 마시고 숨을 돌리고 있을 때에 종소리가 왔습니다 종소리는 내 앞에 하얀 바탕을 펼쳐 보입니다 종소리는 수산리(水山里)에서 생겨나 내 사는 장전리(長田里)로 오는 것 같으나…’

문 시인은 ‘아침은 생각한다’ 시집 ‘종소리’에서 처럼 2년전인 2020년 아내의 고향인 제주 애월읍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제주불교방송 총괄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돌담 사이로 바다가 보이네/소라고둥의 집을 짓고 사는 이여/바다는 앞마당에 와서/아무 말 없이/둘러만 보고/다시 돌아가네/어부의 집은 고깃배처럼/미끄러지네/좀더 기우네’

시인은 ‘어부의 집’처럼 그렇게 제주살이에 익숙해져가나 보다. 수상 소식을 들은 문 시인은 “제주살이에 큰 뿌리가 생겨난 것 같아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협문학상’은 진지한 현실인식을 견고한 서정으로 노래한 제주 출신의 김광협 시인을 기리기 위해 ‘발견’(발행인 황학주 시인)에서 제정한 상이다. 김광협 시인은 중앙문단에서 상이 제정된 최초의 제주 출신 시인이 됐다.

한편 올해는 문학과 미술의 교류 및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제주 출신 화백 변시지 공익재단인 ‘아트시지’에서 후원해 더욱 그 의미가 깊어지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5시 충무로 붐박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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