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시작으로 4장 49편 진솔한 이야기 담아
청소년기 힘들었던 가정사 고백에 극복 경험도
2일 오후 온라인으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영철이 책 표지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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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영철(48)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첫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김영사)를 낸 소감을 들뜬 표정으로 전했다. 2일 온라인으로 가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겸손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떠는 모습은 영락없는 그였지만, 곧 ‘말보다 글로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독자 반응이 눈물나게 좋다는 그에게 작가라는 표현도 퍽 어울려 보였다.
매일 아침 라디오를 통해 활기찬 목소리로 에너지를 주고 23년간 방송을 통해 유쾌하고 긍정적인 웃음을 선사했던 그는 첫 책에 속깊은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지난해 1월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속얘기를 꺼내 글로 옮겨본 것을 시작으로 약 10개월간 거의 매주 1~2편씩 차곡차곡 글을 써내려갔다.
“인생에서 18~19살이 가장 힘들었고 그 때 거의 다 울었던 것 같다”면서 “이후 살면서 관계가 아무리 안 좋아지고 방송하다 못 웃기거나 PD에게 혼이 나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도 이미 그 시절에 너무 큰 일을 겪고 난 뒤라 (웬만한 일은)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고 말할 만큼 매일 눈물로 지새웠던 시간들을 담담하게 그렸다.
김영철은 “한 켠에 갖고 싶은 나의 아픔이었다”면서 “아마 30대였으면 계속 아끼고 더 멋져보이는 글을 썼겠지만 이제 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니 이제야 좀 어른 반열에 올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렇게 아픔을 다 털어놨으니 더 빨리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책을 쓰면서 울산 바닷가에서 울던 영철이, 그 어린 소년을 제가 제대로 보살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글을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게 더 쉽긴 하지만 쓰다 보니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어린시절을 잘 극복하고 보내준 것 같아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며 다시 웃었다.
개그맨 김영철이 첫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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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노력으로 영어공부를 하며 유창한 실력을 뽐내고, 오래 전부터 헐리우드를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알려왔던 김영철은 지난해 헐리우드에 다녀온 경험과 최근 ‘오징어게임’ 이정재·정호연의 미국배우조합상 주연상 수상 등을 보며 더욱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도 했다.
‘상상하는 쪽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말을 소개하며 그는 “꿈을 꾸니 또 다른 꿈이 생기더라. 마치 ‘꿈 도장깨기’를 하듯 하나씩 이뤄간다”고 말했다.
10년 뒤 어떤 모습일 것 같냐는 물음에 “영어가 더 늘어서 아주 잘하고 있을 것 같고 미국에서 활약하며 다시 ‘짜잔~아임 백(I‘m back)’ 할 수 있는 글로벌 코미디언이 될 것 같다”며 다시 즐거운 표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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