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1~7월 집계...‘코스모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1위
20일 교보문고가 밝힌 1~7월 도서 판매 집계에 따르면, 과학 분야 서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늘었고, SF소설 분야는 지난해 대비 12% 신장했다. 두 분야 모두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과학 분야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바이러스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관한 교양 과학서는 물론,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들이 수학 관련서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책소개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코스모스’(사진)가 1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2위, ‘이기적 유전자’가 3위를 차지하는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이 이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포진했다.
이밖에 ‘위험한 과학책’ 시리즈, ‘바디’, ‘이상한 수학책’ 등 올해 나온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SF소설 분야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테드 창의 소설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과학과 SF소설 분야 모두 여성 구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할 때 과학 분야는 여성 비중이 47%에서 50%로, SF소설은 54%에서 63%로 뛰었다. 2015년에는 40대가 과학과 SF소설 분야 서적을 가장 많이 구입했지만, 올해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교보문고 측은 “과학이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분야의 판매량이 계속 신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과학 분야를 교양습득, 혹은 취미로 생각하는 성인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1~7월 교보문고 과학, SF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과학>
1.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알마)
3.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4. 더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5. 바디: 우리 몸 안내서(까치)
6. 이상한 수학책(북라이프)
7.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바다출판사)
8.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쌤앤파커스)
9.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신문사)
10. 떨림과 울림(동아시아)
<SF 소설>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 기억. 1(열린책들)
3. 숨(엘리)
4. 죽음. 1(열린책들)
5. 당신 인생의 이야기(엘리)
6. 돌이킬 수 있는(아작)
7. 아들 도키오(비채)
8. 종이 동물원(황금가지)
9. 고양이. 1(열린책들)
10. 파피용(열린책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