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청중 사로잡는 언어의 마술사 되기

단숨에 청중 사로잡는 언어의 마술사 되기

입력 2010-10-09 00:00
수정 2010-10-09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멋지게 한 말씀】 조관일 지음 쌤 앤 파커스 펴냄

자기 소개, 행사 인사말, 각종 축사, 건배사 등 어느 자리에 가든지 ‘한 말씀’을 하게 될 기회는 반드시 온다. 1대1 대화에는 강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할 말이 입속을 뱅뱅 도는 경험을 해본 사람에게 이 책은 꽤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멋지게 한말씀’(쌤 앤 파커스 펴냄)은 사회교육 전문가이자 명강사인 저자 조관일씨가 짧은 인사말부터 기념회 축사, 전문강연, 정치 연설 등 다방면의 말하기를 두루 경험하면서 개발한 노하우를 갈무리한 책이다. 저자는 예고 없이 지명당해 불려나가는 ‘즉석 스피치’의 상황에서 당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멋진 한 말씀’이 되려면 청중이 감탄할 만한 다섯가지 요소가 말에 담겨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내용, 논리전개(이야기 구성), 유머, 재치(센스), 표현방법(연기력)이 그것이다. 여기에 저자는 즉석 스피치를 멋지게 하려면 현장에서 화젯거리를 찾아 청중이 생각하는 것을 대신하여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지위나 행사와의 관계, 행사 분위기를 파악해 ‘한 말씀’ 할 가능성이 있다면 원고가 없어도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말을 시작했다면 초반 10분이 이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문과 뉴스를 활용해 누구나 아는 사실을 더 새롭게 말하거나 통계를 이용할 때 숫자만 들먹이는 것이 아니라 그에 부수된 흥미 있는 사례와 키워드를 덧붙이는 것도 요령이다. 저자는 같은 내용이라도 더 ‘맛있게’ 말하려면 사례나 예화 중심으로 재미든, 지적 충족이든 청중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이야기 전개의 속도가 지루하지 않게 짧은 호흡으로 말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렇다면 청중 앞에 설 때 생기는 ‘연단공포증’(강단공포증)은 어떻게 극복할까. 책은 일단 연설 초반에 어떻게 말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태연한 태도를 보이면 실제로도 공포감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만 5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10-09 17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