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 원작 ‘보건교사 안은영’
“독특하다”“불친절” 호불호 갈리지만
넷플릭스 ‘한국 톱 10’ 꾸준히 올라
이경미 감독 “젤리 구현에 공들여”
‘보건교사 안은영’의 주인공은 무지갯빛 칼과 비비탄 총으로 온갖 젤리를 격파한다. 넷플릭스 제공
‘안은영’은 2015년 나온 정세랑 작가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정 작가가 직접 대본을 쓰고 영화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인 이경미 감독이 처음 드라마에 도전했다.
드라마는 소설 에피소드 일부를 모두 6회에 녹였다. 미지의 젤리로 고등학교에서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고, 젤리를 보는 능력을 가진 안은영은 퇴마사처럼 이를 무찌른다. 학교 설립자 손자인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는 배터리처럼 에너지를 줘 안은영을 돕는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설 속 젤리 모습을 구현하는 일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화상인터뷰에서 “젤리가 튀어나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장면을 꼭 영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경미 감독은 “극장용 영화라면 못 해볼 시도를 했다”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거대한 두꺼비 젤리를 쓰러뜨리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구하는 안은영은 우리 곁의 평범한 영웅을 떠오르게 한다. 일찌감치 안은영으로 추천받았던 배우 정유미도 명랑함과 비장함을 동시에 소화해 낸다. 이 감독은 “소설에 여성 히어로물로 가져갈 여지가 있어서 히어로의 프리퀄(앞선 사건을 담은 속편) 개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여기에 맞춰서 하나의 성장드라마로 에피소드를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각종 젤리와 맞닥뜨리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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