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호흡, 연주… 그저 만나게 할 뿐

소리, 호흡, 연주… 그저 만나게 할 뿐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26-07-01 00:00
수정 2026-07-01 11: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싱크 넥스트 26’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전통과 현대, 언어와 악기처럼
서로 다른 기준 만나 음악 전달”
이미지 확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올리는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정가, 중세 성가,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악기로 소리를 쌓아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지난 25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여섯 예술가가 모여 오픈 리허설을 진행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올리는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정가, 중세 성가,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악기로 소리를 쌓아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지난 25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여섯 예술가가 모여 오픈 리허설을 진행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공연장 안에 공조기 돌아가는 소리, 관객이 자리에 앉아 옷을 여미는 소리, 동반자와 속삭이는 소리가 뒤섞이며 공간은 점차 생동감을 얻는다. 한글과 알파벳 자음이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천장에서 바닥을 타고 맞은편 천장으로 이어져 관객을 감싼다. 15㎝ 높이의 낮은 무대를 원형으로 둘러싼 방석과 의자에 앉은 관객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거대한 미디어 아트의 일부가 된다.

오는 3~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 26’의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공연장 안 모든 존재가 지닌 소리의 질감이 만나는 무대다.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이번 공연을 두고 “전통과 현대, 언어와 악기의 질감처럼 서로 다른 기준이 만나 음악이라는 형태로 전달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올리는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정가, 중세 성가,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악기로 소리를 쌓아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이번 공연 기획자 중 한 명인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올리는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정가, 중세 성가,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악기로 소리를 쌓아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이번 공연 기획자 중 한 명인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
세종문화회관 제공


프랑스 출신 사운드 아티스트 클레멘세비츠는 ‘싱크 넥스트 25’에서 선보인 무용작 ‘핑크’와 서울시무용단 ‘스피드’의 음악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왔지만, 그의 본령은 시각예술과 소리를 잇는 작업에 있다. 국립미술학교 마르세유 보자르(Beaux-Arts de Marseille)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3년 한국에 와 설치미술과 작곡, 연주를 결합한 작업을 국공립 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선보여왔다.

이번 무대의 중심에는 클레멘세비츠와 해금 연주자 김예지, 옛 현악기 비올라 다모레를 켜는 프랑스의 올리비에 마랭이 있다. 김예지와 마랭은 2024년 처음 공연을 함께했고 지난해 클레멘세비츠가 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과 프랑스의 소리를 잇는 구상을 더해, ‘핑크’로 맺은 싱크 넥스트 25의 인연으로 세종문화회관에 다리를 놓았다.

이미지 확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올리는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정가, 중세 성가,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악기로 소리를 쌓아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이번 공연 기획자 중 한 명인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2022년 한국어 모음의 소리 위에 악기 소리를 얹어 음악을 만든 ‘OUI-우이’를 선보이며 이질적인 소리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탐구하기도 했다. 해미 클레멘세비츠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올리는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정가, 중세 성가,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악기로 소리를 쌓아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이번 공연 기획자 중 한 명인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2022년 한국어 모음의 소리 위에 악기 소리를 얹어 음악을 만든 ‘OUI-우이’를 선보이며 이질적인 소리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탐구하기도 했다.
해미 클레멘세비츠 제공


클레멘세비츠의 작업 뿌리는 어린 시절에 있다. 화가였던 아버지가 1990년대 한국에서 전시를 열고 한글책과 전통음악 음반을 사 와 한국어에 호기심이 생겼다. 아홉 살 무렵엔 자기만의 알파벳을 만들어 썼던 그에게 한국어는 기호이자 소리이자 이미지로서 오랜 화두가 됐다. 원형의 스피커를 자음 ‘ㅇ’으로 삼고 모음을 덧댄 사운드 퍼포먼스 ‘OUI(위)-우이’(2022)에서 지속되는 소리 위에 악기 소리를 쌓아 음악을 빚어냈던 실험이 이번 공연으로 확장됐다.

같은 ‘우’라도 한국어와 프랑스어에서 미묘하게 갈라지는 모음, 그 음을 길게 뽑는 정가(조윤영)와 중세 성가(크리스티앙 플루아)의 선율 위로 해금·거문고(심은용)·비올라 다모레·드럼이 끼어든다. 다섯 챕터로 이뤄진 공연은 유럽 선율에 국악기를 포개고 동서양의 옛 목소리를 교차시킨다. 4장은 S씨어터의 공간 그 자체에서 태어났고, 5장은 그가 온전히 작곡해 여섯 연주자의 소리가 한데 울린다.

극장 구성도 흥미 요소다. 원형 객석 한가운데 십자 단상이 놓이고 거문고와 드럼이 한 축의 양 끝에서 정가와 중세 성가 가창자가 다른 축 끝에서 마주 본다. 스피커들은 관객 틈을 오가며 소리를 흩뜨린다.

“이 공연이 어떤 의미를 전하려고 만들었느냐는 질문은 저한테는 참 어렵다”는 클레멘세비츠는 “계속 탐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술과 음악이라는 다른 전공, 이질적인 동서양 악기의 부딪힘은 진행형이다. “완성이란 결국 합의”라는 그가 좇는 것은 “이질적인 요소를 최대한 덜 이질적으로 느끼게 하는 만남”이다.

박유진 서울시의원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120 상담사… 사전 협의 의무화 조례 추진”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 4일 열린 120다산콜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근본적인 업무 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조례 제정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먼저 실질 임금 인상과 직급 보조비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초창기 채용된 재단 직원들이 오랜 시간 근무했음에도 직급 간 상향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고, 연봉 차이도 미미하다”며, “총액 인건비에 묶인 상황에서 직급 보조비 신설 등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송주범 이사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송 이사장은 “기관장으로서 직원들의 최적 근무 환경 조성이 첫 번째 의무”라며 공감을 표했다. 서울시 각 부서가 마라톤이나 기후동행카드 등 여러 행사를 기획하면서도 최일선에서 시민과 맞부딪히는 120다산콜재단과는 정작 사전에 정보를 나누지 않는 점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예컨대 마라톤을 하루 앞두고 보도자료 정도의 단편적인 내용만 전달받다 보니, 세부 우회 도로 안내 등이 빠져 상담사들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불편 민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말에 대형 행사가 겹치면 문의가 120 센터로 폭주해 상담사들이 과도한 부담을 져야 하는 구
thumbnail - 박유진 서울시의원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120 상담사… 사전 협의 의무화 조례 추진”

세종문화회관과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이 공동 제작한 작품은 ‘더 윈드 앤 샌드 투어-소닉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투어는 오는 7일 일민미술관에 이어 10월엔 파리 기메 박물관, 영국 런던 스톤네스트로 향한다. 공간마다 순서와 길이를 달리하며 완성하는 공연이 어떤 형태가 될지 S씨어터에서 처음 확인할 수 있다.
세줄 요약
  •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사운드 퍼포먼스 개막
  • 해금·정가·성가·비올라 다모레의 교차 연주
  • 공간 전체를 악기로 삼는 원형 무대 구성
2026-07-01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이번 공연의 중심이 되는 핵심 연주자는 누구인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