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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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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22)은 여덟 살 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글렌 굴드(1932~1982)의 연주 음반으로 처음 들었고, 열세 살 때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서 손민수 당시 한예종 교수(현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를 만나 공부한 첫 달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으로 바흐의 언어를 처음 발견했다. 바흐를 더 깊이 알게 되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고, 스승도 “1년 내에 해보자”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러시아 음악에 빠져들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점점 잊혀졌다”고 고백한 그는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임윤찬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실황 음반으로 발매됐다. 2023년 10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후 네 번째 음반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주제곡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돼 있다. 1741년 처음 출판된 작품은 30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도와 깊이로 피아니스트들에게 도전적인 작품이다. 임윤찬은 지난해 4월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과 뉴욕 카네기홀에서 이 작품을 선사했다. 당시 언론은 “젊은 생동감과 해석적 성숙함”(가디언), “지적인 정밀함, 바로크의 우아함, 표현의 균형과 뛰어난 기교”(파이낸셜타임스), “짜릿할 정도로 정밀하다”(뉴욕타임스) 등 극찬했다.
임윤찬은 음반 발매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카네기홀 공연 실황으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낸다는 건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큰 영광”이라면서 “이 곡을 할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인간의 삶…연주할 시기가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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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4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열고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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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작품은 “한 인간의 삶”이라고 풀어낸다. “아리아로 시작해 30개 인간적인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아리아가 나오는 구성에서 삶의 여정이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그의 해석은 카네기홀 공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재커리 울프 클래식 평론가는 뉴욕타임스(NYT)에 쓴 리뷰에서 “영재 소년처럼 등장”하더니 “폭발적인 연주로 고통스러운 청소년기”(14번째 변주곡)를 거쳐 “순수하고 달콤한 고음 연주”(19번째 변주곡)를 보여주고 “성숙하게 차분하게 30번을 향해 돌진했다”고 썼다. 마지막 아리아에 대해서는 “마치 먼 길을 여행하며 과거를 회상하듯 연주했다”고 느꼈다.
“믿을 수 없는 재능”(가디언), “전설적인 발걸음”(디아파종) 등 늘 ‘최고’로 평가받는 임윤찬은 오랜 희망 사항이었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까지 음악적 성취를 차근차근 이뤄내고 있다. 그는 “매일매일 음악을 찾아 나가는 것이 진리이고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레퍼토리에 대해 “너무 많아서 다 쓰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며칠 전 꿈에서 리사이틀을 했는데, 1부에 아널드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Op. 11’, 바흐의 ‘파르티타 6번, BWV 830’을 연주하고 2부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Op.120’을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고 에둘러 답했다.
꿈 속에서도 리사이틀…“매일 음악을 찾아 나가는 게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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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4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열고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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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이라는 수식어답게 최근 읽은 책을 묻자 ‘모차르트의 편지’부터 시인 아르투르 랭보와 샤를 보들레르와 프리드리히 횔덜린, 기형도 등 시인의 이름과 한강 작가의 작품 등을 술술 내놨다. 그러다 요즘은 “성경에 정착했다”고 했다. 종교음악과 클래식의 연관성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도 자주 챙겨보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와 첼리스트 한재민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연주자로 꼽았다. “이들을 ‘음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해야 할지, ‘음악이 낳은 사람’이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굳이 찾아 표현하자면 ‘음악의 앰배서더’로 태어난 사람들 같다”고 덧댔다.
세계가 사랑하는 ‘음악의 앰배서더’로서 임윤찬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공연 일정이 빼곡하다. 5월 독주회 ‘판타지’, 6월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협연, 11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협연 등으로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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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은 지난해 4월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과 카네기홀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독주회를 열었고, 카네기홀 연주 실황을 최근 음반으로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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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어떻게 해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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