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같은 도전… 행복 ‘첫’ 사랑의 몸짓으로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도전… 행복 ‘첫’ 사랑의 몸짓으로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4-07-22 03:28
수정 2024-07-2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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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첫 공연 안무 주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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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발레단의 첫 작품인 만큼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발레단이 오는 8월 23~25일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국내 세 번째 공공 발레단으로 두 단체와 달리 컨템포러리 발레단의 정체성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컨템포러리 발레는 ‘백조의 호수’, ‘지젤’ 같은 클래식 발레의 형식과 테크닉을 바탕으로 하되 동시대의 정서에 맞게 움직임이 보다 자유로운 발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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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만
주재만
발레단의 첫인상을 좌우할 창단작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이는 미국에서 무용수와 안무가, 교육자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주재만(52)이다. 광주 태생으로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그는 1996년 프랑스 바뇰레 국제무용축제에서 최고 무용수상을 받은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포러리 발레단에 입단했다. 무용수로 활약하면서 안무를 병행해 2009년 미 프린세스 그레이스재단 안무가상을 받았다. 현재 발레단의 전임안무가이자 펜실베이니아주 포인트파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에서 영감을 얻어 다채로운 사랑의 형상을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몸짓으로 재해석한 전막 창작 컨템포러리 발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최근 만난 주재만은 “창작자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 보고 싶었고,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시발레단의 꿈이라는 상징성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는 원작의 등장인물 중 요정 ‘퍽’만 유일하게 나온다. 엇갈린 사랑의 소동극을 일으키는 부주의한 장난꾸러기 요정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신성한 캐릭터다. 주재만은 “현대사회에서 순수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찾게 해 주는 안내자 역할”이라며 “내가 상상한 사랑의 모습들이 퍽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안무를 구성했다”고 했다. 슬픈 사랑, 어긋난 사랑,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감정과 저마다 제각각인 꿈을 형상화하기 위해 고전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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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클래식 음악과 미국 작곡가 필립 대니얼의 피아노 신곡 등 음악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는 한 폭의 그림처럼 꾸민다. 주재만은 “환상의 공간을 만들어 관객이 꿈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2024-07-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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