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먹는 물 온도까지… ‘물 샐 틈 없는’ 무대 뒤

배우 먹는 물 온도까지… ‘물 샐 틈 없는’ 무대 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0-07-15 20:48
수정 2020-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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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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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3022석 규모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175분 분량의 뮤지컬 무대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다. 배우 40명, 스태프 100여명,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170여명이 쉴 새 없이 무대 안팎을 누빈다. 의상 500벌에 가발이 110개인데, 이번 시즌엔 소품 100가지가 새로 추가됐다.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곳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다. 지난 14일 화려한 무대 뒤에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 이곳을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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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이번 시즌에 추가된 콜로레도 대주교 실험실 소품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이번 시즌에 추가된 콜로레도 대주교 실험실 소품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천재 음악가의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는 김준수·박강현·박은태(모차르트)와 신영숙, 김소현, 손준호, 김연지, 해나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만큼 무대가 더욱 소중한 스태프들은 더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 금세 땀범벅이 된다. 땀이 차오르는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 그들의 땀을 말려야 하는 사투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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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를 비롯해 김준수·박강현은 반 묶음 스타일 가발을 쓰고 연기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를 비롯해 김준수·박강현은 반 묶음 스타일 가발을 쓰고 연기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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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를 비롯해 김준수·박강현은 반 묶음 스타일 가발을 쓰고 연기한다. 배우 각각의 두상을 본떠 만든 가발 110개는 대형 스티머로 관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태를 비롯해 김준수·박강현은 반 묶음 스타일 가발을 쓰고 연기한다. 배우 각각의 두상을 본떠 만든 가발 110개는 대형 스티머로 관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모차르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각자 2~3개의 가발을 쓴다. 인모 가발을 쓰고 무대에 나갔다 온 배우 머리엔 땀이 한가득이다. 분장 및 가발 디자이너인 김유선 감독이 20년 전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아 개발한 대형 헤어드라이어이자 오븐기의 원리를 빌린 가발 스티머가 수시로 가발을 말려 주고, 롤을 만 가발의 스타일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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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드레스를 풍성하게 만드는 번잡한 페티코트도 여성 배우들은 10초 만에 갈아입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드레스를 풍성하게 만드는 번잡한 페티코트도 여성 배우들은 10초 만에 갈아입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 모차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18세기 서양 의상을 입는데, 속옷부터 페티코트(속치마)를 포함해 300세트에 달한다. 앙상블 배우들은 최소 10초 만에 한 벌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뒤에 마련된 ‘퀵 체인지 룸’의 깜깜한 공간에서도 옷부터 신발, 스타킹까지 갈아신는다.

배우 한 명에겐 5~6명의 의상팀 스태프가 달라붙어야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배우들에겐 물을 마시거나 분장을 고치는 등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기도 해 의상팀에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챙긴다. 오유경 의상진행팀장은 “무대 뒤에서 노랫소리만 들어도 배우들의 상태를 알아 마시는 물의 온도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

10년간 여섯 차례의 시즌에서 모두 의상을 디자인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의 무대의상은 눈에 띄는 색상은 물론 자수와 비즈까지 빈틈이 없었다. 1세트에 10벌까지 되는 의상을 몸에 얹다 보니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벗어 놓은 옷에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남는다. 매일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블라우스는 바로 손빨래를 한 뒤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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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소품으로 쓰인 악보는 실제 모차르트의 필체로 재현했다. 깃털 모양의 흰색 펜은 아마데(어린 모차르트)의 소품으로 순수성을 상징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는 뜨거운 무대에 버금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소품으로 쓰인 악보는 실제 모차르트의 필체로 재현했다. 깃털 모양의 흰색 펜은 아마데(어린 모차르트)의 소품으로 순수성을 상징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0여 종류의 소품은 앙상블 배우들이 10장씩 들고 노래하는 악보에도 모차르트의 필체를 그대로 담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지폐, 동전, 술병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작품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을 올린 만큼 소중히 한 회씩 공연하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250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종사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07-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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