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풍류대장’ 초대 우승
송가인 등 심사위원들, 팬 자처“우리 음악으로 승부수 던져
국악과 팝 결합한 조선팝 만들어
세계적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
팝과 국악의 이상적인 만남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 서도밴드는 무대 의상도 한복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다. 서도는 “곡이 정해지면 옷 콘셉트를 정한다”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구상하고 초반에는 직접 시장에 가서 천을 떼서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어트랙트엠 제공
최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 만난 서도밴드는 “첫 녹화때 기대가 너무 높아 놀랍기도 하고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승 욕심 보다 “우리 음악을 잘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너무 뜨거운 관심을 받아서다.
무대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구전 민요를 바탕으로 한 ‘뱃노래’, ‘사랑가’와 결선곡 ‘바다’ 등 자작곡은 물론 커버곡 ‘매일매일 기다려’까지 낯설지 않은 신선함이었다. 가요와 판소리 창법을 넘나드는 보컬에 양악기와 국악기가 결합돼 새로운 장르로 탄생했다. 자작곡을 많이 선보인 데 대해 멤버들은 “우리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1대 풍류대장에 오른 서도밴드는 경연에서 자작곡을 많이 선보였다. 국악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을 해왔지만 하나의 발전 과정으로 생각한다는 이들은 ”모든 비주류의 음악이 가진 애환으로, 전통음악이 서서히 주류화 되면 인식과 환경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JTBC 제공
서도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조선팝’으로 규정한다. 국악과 팝의 느낌이 섞여있는 새 장르를 개척한다는 의미다. 김성현은 “국악의 색깔을 담을 수 있는 팝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이유 하면 국민 여동생이 떠오르듯 조선팝 하면 서도밴드가 떠오를 수 있도록 대중에게 잘 다가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도는 “‘매일매일 기다려’ 무대에서 망자를 표현하는 의상을 입었는데, 어떤 시청자가 세월호를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시는 걸 봤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무대를 봐주신다는 점이 음악인으로서 의미가 컸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린 ‘풍류대장’ 전국투어 부산 공연. 서도 밴드는 “앞으로 존경하는 강산에 선배님과 컬래버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트랙트엠 제공
조선팝 창시자들의 목표는 세계로 향한다. 서도는 “국악은 본능을 자극하는, 엄청난 몰입감과 힘을 가졌다”며 “그 멋과 흥을 세계에 널리 알려 우리 전통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인식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인 요즘, 국악 크로스오버가 어엿한 장르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확신어린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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