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s ‘대상’ 거머쥔 BTS…“미국 대중음악사 바꿨다”

AMAs ‘대상’ 거머쥔 BTS…“미국 대중음악사 바꿨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11-22 18:21
수정 2021-11-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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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
미국 데뷔했던 무대서 4년 만에 ‘대상’
“팬데믹 속 위로 전하며 명성 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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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 최고 히트곡 ‘버터’의 라이브 공연으로 시상식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 최고 히트곡 ‘버터’의 라이브 공연으로 시상식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 3대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거머쥐며 당대 최고의 팝스타임을 다시 입증했다.

BTS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AMAs 시상식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더 위켄드 등 쟁쟁한 팝 스타들을 제치고 이 상을 품었다. 또 ‘페이버릿 듀오 오어 그룹’과 ‘페이버릿 팝송’까지 3관왕에 올랐다. ‘페이버릿 듀오 오어 그룹’은 3년 연속 수상, ‘페이버릿 팝송’은 빌보드 싱글 차트 10주 연속 1위곡 ‘버터’로 첫 수상이다.

BTS는 올해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로 매주 발표되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2번이나 1위를 찍는 등 2013년 데뷔 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BTS의 AMAs 대상 수상은 그룹 자체의 영광을 넘어 케이팝이 세계 대중음악의 주류인 미국 시장 진출 20년 만에 세운 또 다른 이정표와 다름없다. 한국 대중음악은 2001년 김범수가 한국 가수로는 처음 빌보드에 이름을 올린 뒤 2000년대 중반 비, 보아, 원더걸스 등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2012년 싸이가 전 세계에서 선풍을 일으킨 ‘강남 스타일’로 미국 시장에 한국 음악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또 소녀시대, 엑소, 빅뱅 등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 케이팝의 팬덤을 키웠고, BTS가 정점을 찍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된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된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2015년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처음 등장한 BTS는 지난해까지 무려 5개 앨범을 1위에 올려놨고,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도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개 싱글이 정상을 밟았다. 2017년부터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시작으로 미국 3대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됐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부터 올해 ‘퍼미션 투 댄스’까지 팬데믹 국면에서 발표한 곡들이 가장 보편적이고 위로를 전한 곡들이라 기존 팬덤에 더해 팝의 본고장에서 더 큰 명성을 얻었다”며 “미국 음악 산업에선 그동안 영어권 백인 아티스트가 대표 얼굴이었는데 100년간 이어진 주류의 질서가 올해 비로소 바뀐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4년 첫 시상식이 열린 AMAs는 앨범 판매량과 방송 지수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를 뽑는 상이다. 2005년까지는 음악 산업 종사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나 이듬해부터 100% 팬 투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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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BTS는 AMAs와 인연이 깊다. 2017년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하며 미국 TV 방송에 데뷔했고 이듬해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타이틀로 첫 수상했다. 이후 2019년 3관왕, 2020년 2관왕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다관왕에 올랐다.

AMAs에서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최고 아티스트로 인정받은 만큼 최고 권위 그래미 어워즈도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 시상식에서는 ‘다이너마이트’ 흥행을 앞세워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실패했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그래미는 음악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기 때문에 차트 중심 시상식보다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AMAs 수상이 어떤 인상이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주요 부문 후보 가능성은 물론 지난해 후보에 올랐던 부문은 수상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미는 24일 후보를 발표하고 내년 1월 말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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