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경계 넘어 ‘루시’ 답게…빌보드도 노리고 있어요”

“장르 경계 넘어 ‘루시’ 답게…빌보드도 노리고 있어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5-13 16:37
수정 2020-05-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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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 2위···첫 싱글 ‘디어’ 발매
바이올린 선율·앰비언스 사운드 특징
아이돌 그룹과 밴드의 구분 넘고 싶어
“우리도 케이팝··· 다양한 장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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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싱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루시는 “네 사람 모두 무대체질이어서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신예찬(바이올리니스트), 신광일(드러머·보컬), 최상엽(보컬),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베이시스트). 미스틱스토리 제공
첫 싱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루시는 “네 사람 모두 무대체질이어서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신예찬(바이올리니스트), 신광일(드러머·보컬), 최상엽(보컬),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베이시스트). 미스틱스토리 제공
“저희 음악도 케이팝이라고 생각해요. 장르의 경계를 넘고 언젠가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음악에 목말랐던 네 뮤지션이 밴드로 뭉쳤다. 데이식스, 호피폴라 등 ‘아이돌 비주얼’의 실력파 밴드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JTBC 서바이벌 ‘슈퍼밴드’ 2위에 오른 루시도 첫 싱글 ‘디어’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미스틱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설렌다”고 운을 뗐다. 기존 멤버 신예찬(바이올린), 조원상(베이스), 신광일(드럼)에 새 보컬 최상엽을 영입해 미스틱스토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합숙까지 하며 매일 작업과 연습에 매진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타이틀 ‘개화’는 봄을 잃은 이들에게 봄바람 같은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루시의 특징인 바이올린 선율과 서정적 가사, 부드러운 보컬이 만나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곡이 탄생했다. 앞서 발표한 ‘선잠’, ‘난로’처럼 현장에서 얻은 기차, 바람소리 등 ‘앰비언스 사운드’는 따뜻한 정서를 더한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은 “곡을 만들 때 이미지와 공간을 떠올린다”며 “음악으로 부족한 부분을 공간의 소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개화’에 대해 멤버들은 “춥고 긴 겨울을 견디고 만개하는 꽃처럼, 힘든 시기가 지나면 개화의 시기가 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타이틀곡 ‘개화’에 대해 멤버들은 “춥고 긴 겨울을 견디고 만개하는 꽃처럼, 힘든 시기가 지나면 개화의 시기가 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네 사람의 음악 경력은 다양하다. 신예찬은 클래식을 전공하다 대중음악에 대한 갈망으로 밴드를 시작했다. ‘슈퍼밴드’에서 선보인 리메이크 곡으로 콜드플레이의 찬사를 듣기도 한 조원상은 프로듀싱팀에서 활동했다. 최상엽은 10여곡의 OST로 꾸준히 활동했고 신광일은 미스틱 연습생으로 베이스, 기타, 보컬까지 기본기가 탄탄하다. 조원상은 “개인적으로는 몸담았던 밴드들이 금방 해체해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마지막 시험을 보는 느낌으로 슈퍼밴드에 참여했었다”며 “멤버들과 무대에 오르니 결국 ‘이 열정을 공유하고 싶어 음악을 하는구나’ 다시 깨달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바이올린 활이 끊어질 정도로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이는 신예찬은 “네 멤버 모두 무대 체질이어서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근 다른 보이 밴드들이 저변을 넓혀 가는 모습도 반갑고 기쁘다. 아이돌과 발라드 등에 밀렸던 밴드 음악이 다시 인기를 얻는 것 같아서다.

갈증과 열정만큼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뮤지션도 가수 최백호부터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 크로아티아 첼로 그룹 투첼로스 등 범위도 넓다. 아이돌 그룹과 기존 밴드의 경계를 넘는 역할도 하고 싶다. “혁오 같은 밴드와 아이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장르의 틀이나 유행에서 벗어나 루시다운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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