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의 걸작·에코의 책장 보러 간다… 영화관으로

호퍼의 걸작·에코의 책장 보러 간다… 영화관으로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4-12-04 03:36
수정 2024-12-0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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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삶 다룬 다큐멘터리 2편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 인문학 분야의 천재 움베르토 에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2편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으로 호퍼의 걸작을 감상하고, 책으로 가득한 에코의 개인 도서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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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영화사 빅 제공
에드워드 호퍼.
영화사 빅 제공


●에드워드 호퍼가 주목한 도시의 일상

지난달 27일 개봉한 ‘에드워드 호퍼’는 미국 미술의 아이콘인 호퍼의 이야기를 다룬다. 188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웠지만 40대 초반부터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주제는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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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에드워드 호퍼’는 호퍼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포함해 그의 그림 94점으로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조명한다.  영화사 빅 제공
지난달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에드워드 호퍼’는 호퍼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포함해 그의 그림 94점으로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조명한다.
영화사 빅 제공


제1차 세계대전과 이후 이어진 경제 대공황을 겪은 미국의 풍경과 인물을 표현했다. 원색을 많이 사용했음에도 그림에서 소외감이나 고독감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이유다. 그의 그림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해 앨프리드 히치콕, 데이비드 린치 등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영화는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열린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에 등장한 작품들과 당시 볼 수 없었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뉴욕의 방’까지 모두 94점의 그림으로 호퍼의 삶을 소개한다. 애덤 웨인버그, 엘리엇 데이비스 등 유명 미술관 소속 큐레이터가 작품을 해설해 준다. 그의 뒤에서 희생한 아내 조세핀에 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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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영화사 일미디어 제공
움베르토 에코.
영화사 일미디어 제공


●움베르토 에코의 집념이 담긴 도서관

오는 11일 개봉하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2016년 타계한 에코와 그가 집착한 책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193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에코는 변호사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토리노대에 입학했지만 중세 철학과 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미학, 언어학, 고문서학 등을 강의하며 전 세계 대학에서 모두 42개에 이르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30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 ‘장미의 이름’ 저자로도 유명한 그의 집필 활동에 기반이 된 것은 책이었고, 그가 평생을 천착한 것도 바로 책이었다. 그런 그의 집념은 5만여권에 이르는 개인 도서관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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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개봉하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5만여권의 장서를 갖춘 에코의 개인 도서관을 통해 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영화사 일미디어 제공
오는 11일 개봉하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5만여권의 장서를 갖춘 에코의 개인 도서관을 통해 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영화사 일미디어 제공


영화는 에코가 세상을 뜨기 1년 전 자택 도서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와 책·도서관에 관한 생전 인터뷰, 강연, 연설 영상을 통해 그의 생각을 보여 준다. 이 밖에 가족과의 일상, 그와 평생 함께했던 동료들과 유족들의 인터뷰 등도 담겼다. 독서광인 에코는 “도서관은 집단적 기억의 상징이고 실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도서관에 대해 “기호학적이고, 기이하고, 망상적이고, 마법적이고, 영적인 책들을 모은 곳”이라고 소개한다.
2024-12-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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