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다가 ‘컥’…심정지 초래한다는 수면무호흡증, ‘이것’ 먹으면 좋다는데

코 골다가 ‘컥’…심정지 초래한다는 수면무호흡증, ‘이것’ 먹으면 좋다는데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12-02 17:48
수정 2024-12-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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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섭취가 수면무호흡증 위험 낮춰”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5년새 3배↑
심혈관 질환 초래…급성심정지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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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가 심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커지고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펙셀즈 제공
코골이가 심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커지고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펙셀즈 제공


치즈가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중국 청두대와 란저우대 등의 연구진은 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치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수면 무호흡증의 위험을 28%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질환으로,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를 동반하다 무호흡 상태가 되고 다시 코골이를 이어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화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인지력과 작업 수행 능력이 떨어짐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심장 및 호흡기계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9억 3600만명 가량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십만 명의 유전자 및 의료 관련 정보가 등록된 영국 바이오뱅크와 핀란드 핀젠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즈 섭취와 수면무호흡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고르곤졸라와 체다, 카망베르, 만체고 등의 치즈가 44가지 바이오마커(단백질이나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치즈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고 혈압은 낮추는 등 23가지 바이오마커를 변화시켜 수면무호흡증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즈 섭취량이 많을수록 수면무호흡증의 발병 위험이 낮아졌다”면서 “치즈 섭취가 특정 대사 경로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식이요법의 역할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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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5년 새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5년 새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수면무호흡증은 국내에서도 최근 5년 사이 환자가 3배 가량 급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지난해 15만 3802명으로 늘었다. 남성은 30대와 40대, 여성은 50대와 60대 사이에서 급증했다.

질병청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급성심장정지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다고 지적한다. 질병청의 연구용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 연령층에서는 급성심장정지 위험이 76%까지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특히 비만이나 흡연, 고혈압 등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금성심장정지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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