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쇠·철·강 - 철의 문화사’
한·중·일 등 730여점 전시무덤 속 덩이쇠들 ‘권력’ 상징
63빌딩 높이와 맞먹는 양
출토 비격진천뢰는 왜군 격퇴 필살기
‘예술’된 철불… 기술 발달 시사
신라 왕릉 황남대총에서 부장품으로 출토된 덩이쇠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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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평화 구도와 독일 통일을 이룬 ‘철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이다. 이 한 문장에 인류사를 이끌어온 ‘철’의 막강한 힘이 압축돼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운철로 만든 히타이트 제국의 고대 무기부터 현대의 우주선까지, 철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금속으로 역사를 움직여 왔다. 문명의 이기로 인간을 이롭게 하면서도 살상의 도구로 인간을 해치기도 했던 철. 그 다채로운 속성이 피워낸 문화사를 한국, 중국, 일본, 서아시아 등에서 출토된 유물 730여점으로 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다.
지도자의 통솔과 승리를 상징하는 조선의 철제금은입사 사인참사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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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청동으로 주조해 만든 길이 63㎝, 무게 360㎏의 화포 대완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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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달릴 때 탄 사람이 안정적인 자세를 갖추게 도와주는 통일신라의 철제금은상감 발걸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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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857호인 대완구와 대완구로 쏘면 사방으로 철 파편이 튀어 적을 공격하는 공 모양 포탄 비격진천뢰도 전시장에 나왔다. 비격진천뢰는 폭발하면 하늘을 뒤흔드는 우레 소리가 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함께 왜군을 물리친 조선 최고의 무기였다.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에 걸쳐 만들어진 쇠말. 마을 공동 작업을 무사히 치르거나 호환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대상으로 쓰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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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철제여래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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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동서양을 넘어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해 온 금속인 철은 역사의 전환기를 이끄는 동력이었다”며 “인류사에서 철이 지닌 가치와 역할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할 철의 속살을 되짚어 보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9-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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