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불영화제 등 이색 축제
이제 영화만 보는 영화제는 심심하다. 미술 전시와 원작 소설, 한강 바람을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제는 어떨까.영화와 전시를 함께 즐기는 영상축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4~12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서교예술실험센터, 갤러리메이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 16회째인 이 영화제에서는 실험영화, 대안영상, 미디어아트, 다큐멘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20개국 118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129개 작품(상영 106편, 전시 23편)을 선보인다. 호주의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미술작가, 사진작가인 트레이스 모팻 회고전, 핀란드 전자음악의 선구자 에르키 쿠렌니에미 등이 참여한 핀란드 미디어아트 특별전,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를 망라한 글로컬 구애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보문고는 소설을 e북과 영화로 함께 감상하며 유명 초대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한여름 밤의 스크린셀러 영화제’를 지난달 28일부터 4주간 매주 목요일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고 있다. 첫 순서는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였다. 4일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11일에는 ‘오베라는 남자’, 18일에는 ‘파우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12~14일 ‘한강 이불영화제’가 열린다. 강바람에 열대야를 잊고 영화를 즐기는 이색 영화제다. 돗자리와 선베드를 깔고 영화를 보는 멀티관, 미니 에어풀에서 커플끼리 이불을 덮고 영화를 감상하는 커플관, 공포관, 밤샘관 등 다양한 테마의 상영관이 꾸려진다. 파자마를 비롯해 자신만의 잠자리 복장이 드레스코드다. 오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천호·청담·원효·성산대교 다리 밑에서는 ‘한강 다리 밑 영화제’가 무료로 열린다. 6일은 찰리 채플린 영화, 13일은 어린이·가족 영화, 20일은 음악 영화가 상영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8-03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