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브라질·한국 작가 22명 작품 전시
오는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화랑가에서도 ‘삼바 미술’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에버슨 폰세카가 그린 초상화
제임스 쿠도가 그린 캔버스화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 자리한 코트라 오픈갤러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1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함성’전을 이어간다. 전시에는 에버슨 폰세카, 제임스 쿠도, 탈리타 호프만 등 10명의 브라질 중견 작가들과 강형구, 서용선, 황주리 등 12명의 국내 대표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는 8월부터 장소를 브라질 상파울루로 옮겨 열린다.
코트라의 상설 갤러리답게 초점은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 맞춰졌다. 한국 중소기업인 CMA 글로벌, 꿈담, 나루씨이엠 등은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스포츠용품, 텀블러, 마스크, 헬멧, 보디 용품, 가방 등에 녹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40여 점은 향후 브라질 수출을 염두에 둔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입구에는 서용선 작가가 축구 골대 모양의 설치작품을 세워 월드컵 응원 열기를 북돋운다. 골대에는 브라질 역사를 참조해 만든 문자나 일러스트 기법의 표현들이 새겨진다. 전시를 기획한 한젬마 코트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한국과 브라질 작가의 교류를 넘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수출 기업들이 예술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뜨고 있는 브라질 미술시장은 세계 3대 비엔날레인 상파울루비엔날레와 중남미 최대 미술장터인 리오아트페어를 갖고 있다. ‘남미통’으로 알려진 안진옥 갤러리반디 관장은 “포르투갈어권인 브라질의 미술은 스페인어권의 다른 남미국가들과 달리 근대미술보다 설치 등 현대미술이 강세”라며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6-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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