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와 창조 사이… 경계 허무는 예술] 상상 이상 현실… 3D 프린팅 레고

[복제와 창조 사이… 경계 허무는 예술] 상상 이상 현실… 3D 프린팅 레고

입력 2014-05-20 00:00
수정 2014-05-2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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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새로운 창작도구’展

3차원 입체(3D) 프린팅은 요즘 지구촌 경제의 화젯거리다. 완구를 비롯해 임플란트, 자동차·비행기 부품은 물론 인공장기나 총기류까지 대부분 복제가 가능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분야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3D프린터가 내연기관, 컴퓨터에 이어 3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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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D 프린팅이 미술과 만나면 어떤 새로운 창작도구로 변신할까.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은 오는 7월 6일까지 이어지는 ‘3D 프린팅 & 아트: 예술가의 새로운 창작 도구’전을 통해 답을 내놓았다. 국내 3D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3D프린팅연구조합과 미술관이 손잡고 21명 작가들의 미디어, 설치, 조각, 회화, 디자인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보급형으로 출시된 수지압출(FDM) 방식의 프린터를 사용해 다양한 상상을 현실에 녹여냈다. 단점이라면 플라스틱을 압출해 쌓아 올리는 방식이라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차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물은 각양각색이다. 권혜원은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이간수문’(二間水門)의 표면을 스캐닝해 질감을 그대로 살려 출력했다. 노세환은 실제 사과를 복제한 플라스틱 모조 사과를 출력해 이를 사진과 영상 작품으로 만들었다. 김창겸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레고 블록을 상상해 자신만의 독특한 ‘삐딱한 레고’를 내놓았다.

이 밖에 외국작가인 댄 마이크셀은 달팽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특수안경을, 이종호는 플라스틱 프라모델을 그대로 복제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만 국내 3D 프린터 기술의 한계로 외국과 달리 미세한 미적 감각을 살리는 질 높은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5-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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