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1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운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서울에서 이어진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은 6일부터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귀국전을 연다고 밝혔다. 앞선 비엔날레 전시는 한국의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한국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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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귀국전 전경.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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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귀국전 전경.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건축 큐레이터 정다영·김희정·정성규로 구성된 씨에이씨(CAC)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건축가 김현종·박희찬·양예나·이다미가 참여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관의 건축적 조건과 공간적 특성을 조명한 작업을 각각 선보였다.
7개월간 총관람객 수는 17만 4230명으로 한국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엔날레 전체 관람객이 31만 5584명인 점을 고려하면 약 55.2%가 한국관을 찾은 셈이다.
세계적 시사·문화 매거진 ‘모노클’은 한국관을 제1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놓치면 안 되는 5대 파빌리온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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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귀국전 전경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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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귀국전 전경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이번 귀국전에서는 베네치아 전시 작품과 아카이브 등을 전시 공간에 맞게 새롭게 구성했다.
김현종의 ‘새로운 항해’는 바다를 향해 돛을 펼친 듯한 한국관 형태에서 착안,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됐다. 당시 규약과 안전 문제로 계획이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번 귀국전에서는 이 미완의 상태를 다시 다루며 원래의 개념과 구상을 이미지와 텍스트, 모형으로 제시한다.
박희찬의 ‘나무의 시간’은 한국관의 중요한 설계 조건인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적 장치다. 베네치아에서는 전시장 중앙에 설치돼 빛과 그림자, 바람과 계절처럼 변화하는 요소들이 전시 경험에 개입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현지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복제하기보다 베네치아에서 채집한 감각을 기록과 기억의 층위에서 다시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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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귀국전 전경.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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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나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은 한국관의 벽돌 건물 내부와 필로티 아래에 설치됐다. 귀국전에서는 수천만 년에 걸친 픽션과 과학, 신화적 상상을 전시장 안으로 옮겨 다시 배열한다.
이다미의 ‘덮어쓰기, 덮어씌우기’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관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불러내며 한국관 건축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작가는 이번에 각 화자의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제시해 관객이 한국관의 공간을 여러 관점으로 떠올리고 상상하도록 이끈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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