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 모녀의 고통과 치유…연극 ‘홀로’ 7일 개막

해외 입양 모녀의 고통과 치유…연극 ‘홀로’ 7일 개막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4-11-01 16:11
수정 2024-11-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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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홀로’. 극단 독립극장 제공
연극 ‘홀로’. 극단 독립극장 제공


극단 독립극장이 해외 입양 문제를 다룬 연극 ‘홀로’를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씨어터쿰에서 공연한다.

연극은 딸을 해외로 입양 보낸 엄마 은수와 성인이 되어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딸 미래의 이야기다. 은수는 여고생 때 낳은 미래를 북유럽으로 입양 보낸 뒤 죄책감 속에 살아왔다. 미래는 스무 살부터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오갔다. 그리움만큼 원망도 컸지만 엄마를 찾아야 자기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은수는 자기를 위해 헌신하던 엄마의 죽음 이후 미래의 소식을 알게 된다. 출산을 앞둔 미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오지만 막상 만난 둘은 평생 시달려온 각자의 악몽 속에서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다. 은수는 여고생이던 자기를 동네 아저씨가 성폭행한 사건을 잊을 수 없어 괴롭고, 미래는 생모에 대한 미움과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실적인 고통에 힘겨워한다.

극은 서사 위주가 아니라 엄마이자 동시에 딸인 두 여자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꿈과 환상,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대화의 형식은 취하지만 둘 사이에 소통은 일어나지 않고, 각자 자기 이야기를 고백하는 일인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어려움, 문제 해결로 나아가지 못하는 답답함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려내려는 작가의 의도다.

“지금까지 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홀로 살아가겠지만 우리가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만나는 지점이 있는 두 개의 선이기를 원했어요. 아무리 평행선처럼 보여도 조금이라도 기울어져 있다면 언젠가는 두 개의 선이 만나게 되잖아요. 아무리 멀리 있고 아무리 오래 걸린다 해도 말이에요.”

미래의 대사처럼 두 사람은 마침내 과거를 극복하고 진정한 엄마이자 딸, 그리고 생의 주체로서 거듭날 수 있을까.

유진월이 희곡을 썼고, 이곤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원영애와 강민지가 각각 은수와 미래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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