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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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PD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안 PD는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안 PD가 “이 일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께 마음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안 PD에게 과거 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당시 고3이던 안 PD가 중2였던 자신의 동급생인 여학생과 교제했으며,그 여학생을 동급생들이 놀리자 안 PD가 자신과 다른 친구를 불러내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장소에는 안 PD를 포함해 열댓 명이 있었고, 폭행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안 PD의 입장이 하룻만에 바뀐 것과 관련해 “당시 친구들을 수소문해 학창 시절 시간을 수 없이 복귀했다”며 “본인 기억이 희미한 데다 사건을 왜곡해 인식하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고 대신 설명했다. 피해자가 안 PD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직접 회견을 열어 용서를 구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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