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 “비로소 모두 함께 기뻐하게 된 기분”, 700명과 화상 토크

이수지 작가 “비로소 모두 함께 기뻐하게 된 기분”, 700명과 화상 토크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2-04-04 18:30
수정 2022-04-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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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전액 KBBY 국제활동 기금 기부
안데르센상 추천 과정, 작품 세계 이야기
수백여명 육성 응원에 “온몸 전율 일어”

“비로소 모두 함께 기뻐하게 된 기분입니다.”

한국 최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주인공이 된 이수지 작가가 세계 어린이책의 날이자 안데르센 탄생일인 지난 2일 수백명의 독자와 화상으로 집단 토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안데르센상을 주관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의 한국위원회(KBBY)와 이 작가가 마련한 자리였다. 참가비가 유료였음에도 불구하고 700여명이 신청해 이 작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가비 전액은 KBBY의 국제활동 기금으로 기부됐다.
이수지 작가 줌 토크
이수지 작가 줌 토크 지난 2일 열린 이수지 작가 ‘줌(Zoom) 토크’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수지 작가, 김수정 KBBY 운영위원,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심향분 KBBY 전임 회장, 이지원 안데르센상 한국 심사위원.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작가의 안데르센상 추천 및 선정 과정, 그의 작품 세계, 독자 질문 등이 이어졌다. 이 작가의 수상 뒤에는 2년여간 작품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준비해 온 KBBY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안데르센상은 ‘그림책 국가 대항전’으로 불릴 만큼 각국 위원회가 자국 작품들을 연구해 엄선한 후보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후보 추천 과정에 정말 많은 사람의 공력이 들어간다”며 “많은 분이 고생하고 한편으로는 헛고생시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처음엔 (후보를) 안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상 순간, 함께 준비해 온 사람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림책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중심에 두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림책 자체가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이상적인 부분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만드는 과정 자체가 놀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끝에는 항상 어린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 없는 그림책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당황스러움이 제 그림책의 키포인트”라며 “그림에는 순서가 없는데, 그림에서 오는 감흥 자체가 쌓여 다음 이야기와 연결됐을 때 오는 희열, 그 서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후배 작가에게는 “자기 작업들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서 본인 자료를 잘 모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시간여 동안 이어진 화상 간담회의 끝에 전체 음소거가 해제되자 수백여명이 한꺼번에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쏟아 냈다. 이 작가는 “거대한 합창처럼 목소리들이 흐르는 걸 듣고 있자니 온몸에서 전율이 일고, 마음이 넘쳐 주체하기 힘들 정도”라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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