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포유류 동물 엔테치누스
자살 행위같은 매해 2주 번식 기간
기후 변화·서식지 유실로 멸종 위기
아주 작은 포유류 동물 엔테치누스(Antechinus). 퀸슬랜드 공과대학
엔테치누스는 매해 8월 한 달 중 2주 간이 번식 기간이다. 이 때 번식에 가능한 개체는 모두 짝짓기에 나선다.
수컷은 짝을 찾지 못할까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짝짓기 과정에서 무리한 나머지 끝난 직후에 죽는 경우가 많다. 수정이 되면 28일 뒤에 새끼들이 태어나는 데 어미도 출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 출산한 암컷 중 약 15%만 살아남아 두 번째 번식 기간을 맞는다.
포유 동물학자 앤드류 베이커 박사는 “엔테치누스는 체내 출혈이 일어나고, 궤양이 생기고, 군데군데 털이 빠지고, 가끔은 눈이 안 보이는 상태로 비틀거리면서도 짝짓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교미.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
최후를 맞는 수컷. 내셔널 지오그래픽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학은 지난 2015년 “엔테치누스의 짝짓기는 광란에 가까워 마치 자살과도 같은 성생활”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엔테치누스는 기후 변화와 서식지 유실로 개체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