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째 성철스님 받드는 불교계 ‘효(孝) 스님’

45년째 성철스님 받드는 불교계 ‘효(孝) 스님’

김성호 기자
입력 2016-04-21 17:15
수정 2016-04-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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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 스님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 최종편 출간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을 수족처럼 시봉한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장경각) 최종판을 펴냈다. 2012년 성철스님 탄생 100주년 때 가족사 일부를 뺀 단행본으로 냈다가 재출간한 511쪽 분량의 개정증보판. 2001년 출간 당시 30만명이 넘는 독자들이 읽어 ‘국민 불서(佛書)’ 반열에 올랐었다. 이번 최종판에는 성철 스님과 원택 스님의 첫 만남과 출가, 돈오돈수 논쟁, 치열한 구도정신 등 성철 스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일화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특히 200쪽 분량의 ‘시봉이야기 그 후’를 더해 성철 스님 일상사와 해인사 백련암 생활,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을 시봉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이 실감 나게 담겨 있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생전 22년, 열반 후 23년, 통틀어 45년째 은사 성철 스님을 시봉하고 있어 불교계의 ‘효(孝)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스님.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1972년 성철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산중생활을 하며 나무 하다가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뱀에 물리고, 발로 걷어차이기 일쑤였다고 한다. 어설펐던 행자 시절 꾸중도 많이 듣고 뺨까지 맞았지만 성철 스님의 말씀을 붙잡고 수십 년간 성철 스님 곁을 지켰다.

책의 특징은 원택 스님의 눈으로 바라본 큰스님의 삶과 가르침이랄 수 있다. 성철 스님의 생전에 잘한 일, 열반 후에 잘한 일 등, 성철 스님의 성정을 짐작하게 하는 다양한 기억과 법문이 실렸고 은사 스님 추모 불사의 자취도 진솔하게 소개한다. 원택 스님은 “호랑이 같은 엄격함과 천진불 같은 순수함으로 많은 이들을 보듬었던 성철 큰스님이 산승(山僧)으로 살았던 58년의 삶과, ‘그림자 시봉’을 했던 저의 45년을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했다”며 “단순한 독서물이 아니라 성철 스님을 비롯해 해인사 백련암의 100년 역사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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