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서 잠자던 도산 안창호 옛 묘비 빛 본다

지하서 잠자던 도산 안창호 옛 묘비 빛 본다

김영중 기자
김영중 기자
입력 2016-02-26 22:56
수정 2016-02-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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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망우리공원으로 돌아와

‘배우는 일 마다 않고… 조국 광복 도모’
이광수가 비문 지어… 새달 1일 제막식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옛 묘비가 43년 만에 원래 있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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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도산안창호기념관’에 보관돼 있던 도산 선생 묘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도산안창호기념관’에 보관돼 있던 도산 선생 묘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26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서울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강남구 도산공원 도산안창호기념관 지하에 있던 이 묘비가 지난 24일 망우리공원 ‘도산 묘터’로 옮겨졌다.

1973년 안 선생의 묘가 도산공원으로 이전하며 옛 묘비도 그곳으로 옮겨갔다. 이후 2005년 새 묘비가 설치되면서 옛 묘비는 도산기념관 지하에 보관돼 왔다. 1955년 세워진 이 묘비의 비문은 안 선생의 지인인 소설가 춘원 이광수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씨는 서예가 소전 손재형, 원곡 김기승이 썼다.

묘비의 앞면에는 한자로 ‘배우는 일을 마다 않고 앎을 지극히 하며 조국의 광복을 도모하다.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덕을 실천하며 훌륭한 글을 남겨 백성을 편안케 하다. 생각이 곧아 거짓이 없으며 사랑으로 사람을 사귀어 춘풍같은 온화한 기운이 퍼지다. 공을 앞세워 사욕이 없으며 진정으로 일을 추진해 추상같은 위엄을 갖추다’라고 쓰여 있다. 뒷면에는 안 선생의 이력이 적혀 있다.

안 선생의 옛 묘비 이전은 망우리공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서울시 용역으로 2014년부터 망우리공원에서 역사·문화를 교육하는 ‘인문학 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해 왔다.

망우리공원 묘지는 1938년 세상을 뜬 안 선생이 유언으로 정한 곳이다. 안 선생은 2년 먼저 눈을 감은 애제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상규 선생의 묘가 있는 망우리공원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 유 선생은 도산이 3·1운동에 참여하고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할 때 비서를 지낸 인물이다. 안 선생의 옛 묘터는 유 선생의 묘와 가까이에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3·1절인 다음달 1일 망우리공원에서 묘비 제막식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안 선생의 조카사위 김봉성씨의 아들인 김선영씨, 서상목 도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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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2-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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