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 탄광 수몰사고의 마지막 과제는 유골 수습”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의 마지막 과제는 유골 수습”

입력 2016-02-02 14:13
수정 2016-02-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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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활동 이끌어온 일본 시민단체 ‘역사에 새기는 모임’

“바다 위에 있는 환기구 ‘피아’(Pier)의 보존, 사고 관련자들의 증언집 제작, 추도비 건립이 숙제였습니다.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이러한 과제를 모두 이뤘어요. 이제는 유골 수습이 목표입니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65·井上洋子) 공동대표는 지난달 30일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에서 열린 사고 희생자 위령제가 끝나고 이같이 말했다.

1991년 결성된 새기는 모임은 유가족을 찾아 함께 추도제를 지내왔고, 2013년에는 18년간 모은 3천만 엔(한화 약 3억원)을 들여 사고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추도광장을 조성했다.

이 단체의 초대회장은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잊힌 과거를 되살려낸 고 야마구치 다케노부(山口武信) 씨다. 모임의 회원은 약 500명이며, 대부분 야마구치현에 살고 있다.

새기는 모임은 본래 조세이 탄광 추도광장을 환기구 근처의 공터에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땅의 소유권이 우베시와 탄광 경영자 후손 사이에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현재의 위치에 마련했다.

오바타 다이사쿠(48·小畑太作)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은 “후손들은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등기가 없는 상태”라면서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에 교섭할 상대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지금도 토지 소유권은 새기는 모임의 중요한 문제다. 유골 수습을 위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면 지주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치오카 사다오(68·內岡貞雄)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는 “토지는 우베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을 데리고 와 빨리 소유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이 문제만 정리되면 바로 조사에 착수해 갱구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사흘간 시험적으로 직경 7.5∼10㎝의 구멍을 뚫어 해저 지형을 살피는 보링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노우에 공동대표는 “조세이 탄광에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같이 묻혀 있기 때문에 한일 정부가 힘을 합친다면 유골 수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 정부는 과거를 직시하고 한국 정부는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수몰사고로 삼촌을 잃었다는 김형수(75) 유족회 회장은 “일본 정부는 싫지만 자신들이 비용을 대서 유족을 찾고 추도광장을 만든 새기는 모임에는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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