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문화 강조하며 잘 들리는 노래…“‘백세인생’은 장수 보여줘”
8일 정오부터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울려 퍼지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북한 실상을 고발하는 목소리뿐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의 오늘을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최신가요 등 연성 콘텐츠도 여럿 재생된다.특히 국방부가 방송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 최신가요의 예를 보면 한국의 자유로운 문화를 강조하면서 귀에 잘 들리는 노래들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국방부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가수 아이유의 최신곡, 이애란의 ‘백세인생’ 등 여러 최신 대중가요를 북녘을 향해 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는 2011년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포함된 노래로, 연인과 다퉜지만 화해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중독성 있는 가사가 경쾌한 일렉트로닉 박자와 어우러진 노래다.
‘또 내가 뭘 내가 뭘 내가 뭘 내가 뭘/ 내가 뭘 잘못했니/ 툭하면 삐치고 삐쳐서/ 지치고 지치는 내 맘을 알아줘/ 있잖아 베이비(Baby) 너뿐인걸’(‘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중)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사랑을 시작하는 여인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댄스곡이다. 밝은 멜로디에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가사가 반복돼 누구든지 쉽게 익힐 수 있는 곡이다.
아이유의 노래는 오늘날 한국 여성의 독립적인 면모와 풍부한 감수성을 모두 나타내는 가수다.
아이유는 지난해 신곡 ‘스물셋’ 등에서 성숙하고 도발적인 여성의 모습을 선보였고 2014년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에서는 서정성이 도드라지는 산울림의 ‘너의 의미’,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을 다시 부르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노래는 이애란의 ‘백세인생’이다. ‘~전해라’라는 가사가 젊은 층에 수차례 패러디 되면서 메신저 대화창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넘쳐난, 지난해 말 한국 최대 유행어를 낳은 노래다.
‘육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중략) 구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백세인생’ 중)
이 노래는 가사가 중독성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한국의 삶을 내비치는 노래로 평가된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대북방송에 나오는 가요는 한국이 잘 사는 나라라는 모습이 반영된 가사가 특징이며, 대부분 멜로디가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특히 ‘백세인생’에는 장수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투영됐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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